“솔직히 부담됐습니다. 대본으로 읽어도 너무 재밌는데, 이런 코미디를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재밌게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오초림이 극단에서 나와서 요즘은 그 부담을 덜었네요."
배우 겸 가수 박유천(29)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연출 백수찬) 기자간담회에서 코믹 연기에 처음 도전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배우 신세경(25), 남궁민(37), 윤진서(32)도 자리를 함께했다.
박유천은 동생의 죽음으로 감각을 잃어버린 형사 최무각으로 열연 중이다. 그는 극중에서 오초림(신세경)과 극단 무대에 올라 함께 콩트 연기를 펼치는 등 달달한 로맨스로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박유천은 “개인적으로 코미디가 마음에 든다. 작품을 하면서 나 자신을 내려놓고 촬영한 건 ‘냄새를 보는 소녀’가 처음이다"며 “초반에 오디션 형식으로 오초림과 개그할 때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재미있다. 콩트 연기가 애드리브라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고, 맞춰가다 나오는 행동들이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인기웹툰이 원작이다. 냄새가 눈으로 보이는 초감각 목격자와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무감각 형사가 주인공인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드라마다.
남녀 주인공의 달달한 로맨스에 살해된 시체마다 손목에 바코드가 새겨져 있어 ‘바코드 연쇄살인’으로 불리는 사건의 희생자가 용의자를 추적하는 미스터리가 결합됐다.
박유천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을 묻자 ‘권재희’(남궁민) 캐릭터를 꼽았다. 권재희는 스타 셰프이자 바코드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섬뜩한 사이코 패스 연기로 안방극장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최은설의 뒤를 쫓다가 같은 이름을 가진 최무각의 여동생을 죽였다.
박유천은 “연쇄살인마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집에서 모니터를 하는데 남궁민의 연기가 멋있는 것 같다. 눈빛도 정말 멋졌고 감탄했다. 촬영 현장에서도 남궁민에게 직접 이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남궁민은 희대의 살인마 역할에 숨겨진 고충과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제 편이 아무도 없다는 게 제일 힘들다"며 “모두 반대편에 서서 나를 어떻게 하려고 하기때문에 촬영하면서 그게 가장 힘든 것 같다. 악역은 표정보다는 눈빛으로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의외로 나쁜 역할을 많이 했었고, 가장 많이 했던 역할은 여자를 짝사랑하는 남자였다"며 “항상 너무 멀리서 바라보기만 한 터라 질린 감이 있었는데, 이 캐릭터를 하면서 배우로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남궁민은 “권재희로서 바람이라면 마지막까지 안 잡혔으면 좋겠다"며 “그렇지만 권재희가 워낙 악행을 많이 저질렀기 때문에 남궁민 입장에서는 잡혀서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궁민은 러브라인이 없는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살인마 입장에서도 박유천과 신세경이 나올 때 흐뭇하게 바라보게 된다"며 “나도 나중엔 멜로 한 번 해보고 싶다. 코믹한 경찰을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철 여형사 역을 맡은 윤진서도 같은 속내를 털어놨다. 윤진서는 “염반장의 러브라인이 없는 것은 굉장히 아쉬운 지점이다"며 “분명히 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막상 드라마에 들어가보니 없더라.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우울한 이미지를 벗고 밝은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나선 신세경은 “이번 변신이 굉장히 흡족하다"며 “부모님과 친구 등 주변의 평이 객관적인 척도인데, 밝아진 캐릭터에 엄마가 제일 좋아한다. 종영까지 남은 방송을 통해 스릴러 수사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통쾌함, 로맨스 멜로를 좋아하는 사람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신효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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