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영화 제작에 스티븐 호킹도 참여…‘2015 서울 디지털 포럼’서 밝혀
"‘인터스텔라’ 제작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던 영화제작자 린다 옵스트와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있어요. 이번에는 스티븐 호킹도 참여합니다. 9개 트리트먼트가 나와있어요. 시나리오 작가를 찾는 중이죠. 이르면 3년 늦어도 10년 안에 새 영화가 나올 겁니다."
SF 영화 ‘인터스텔라’(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에 제작자로 참여한 이론물리학자 킵 손(75·Kip Thorne) 박사는 20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5 서울 디지털포럼’에 참가해 “다시 한 번 과학 이론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인 킵 손 박사는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함께 이론물리학계 거장으로 불리는 과학자다. 블랙홀과 중력, 시간 굴절에 대한 그의 이론은 분야 최고로 평가받는다.
킵 손 박사는 물리학 이론을 일반인에게 쉽게 전달하겠다는 목적으로 2006년 영화제작자 린다 옵스트의 제안을 받고, ‘인터스텔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는 “이 영화가 수억의 사람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한국에서 1,0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이 영화를 봤다면 최소한 100만명의 미래 과학자가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는 더 이상 인류 생존이 불가능한 지구를 떠나 우주 어딘가에 새로운 터전을 만들기 위해 우주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상상력에 우주에 대한 킵 손 박사의 이론이 더해져 어떤 영화보다 물리학이론을 정확하게 반영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영화는 우주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을 뛰어넘어 관객이 상상하지 못했던 4차원 세계와 5차원 공간, 웜홀과 블랙홀 등을 현재 나와있는 이론에 가장 부합하는 형태로 그려내는 데 성공해 과학 전문가들의호평을 끌어냈다.
킵 손 박사는 ‘인터스텔라’ 완성을 위해 단순히 물리학 이론 자문 역할을 한 게 아니다. 말 그대로 그는 영화제작자로 참여했다. 그의 역할은 우주에 대한 그의 이론을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하느냐였다. 킵 손 박사는 이 과정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수학 등식과공식, 머릿속에 떠올린 도면과 직감으로 이뤄진 복합적인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원이 높은 세계를 2차원의 스크린에 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도 “이론을 도식화·단순화하는 과정을 통해 일반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인터스텔라’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콘택트’(1997)를 넘어 영화에 대한 과학자의 개입이 역대 개봉 영화 중 가장 큰 영화다. 킵 손 박사는 ‘인터스텔라’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영화제작자로 나서고 있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역동적으로 연구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는 이유를 “호기심 덕분"이라고 말했다. “호기심은 원동력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누구도 하지 않은 질문을 하고, 그것이 곧 연구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린다 옵스트, 스티븐 호킹과 제작하는 영화에는 어떤 물리학 이론이 들어가느냐는 질문에 “비밀"이라고 답한 킵 손 박사는 “지금까지 여러분이 보지 못한 과학이야기가 영화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손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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