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주택가 3% 오를때 전국 아파트 임대료 4%↑
▶ SF 15%↑샌호제 13%↑… LA도 5.6%↑ 평균 상회
미국 대 대도시 아파트 렌트비 상승률이 주택가격 상승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돼 많은 세입자들이 재정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LA 한인타운 내 한 아파트 단지.
아파트 렌트비가 주택가격보다 더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세입자들의 재정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사이트 ‘질로우 닷컴’ (zillow.com)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간 미국 내 평균 아파트 렌트비는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 같은 기간 주택가격 상승률 3%를 웃돌았다.
전국 대도시별 아파트 렌트비 상승률을 보면 평균치보다 훨씬 높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4월 중 무려 14.9%의 상승률을 나타냈고 샌호제12.9%, 덴버 11.6%, 캔사스시티 9.5%를 각각 기록했다. LA도 5.6%를 기록, 평균치를 상회했다.
질로우 닷컴의 스벤자 구델 경제분석가는 “주택가격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아파트 렌트비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근로자들의 임금상승률이 렌트비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질로우 닷컴 분석 결과 미국 내 35개 대도시 중 20개가 지난 4월 중 렌트비 상승률이 주택가격 상승률을 앞질렀다. 일부 도시의 경우 렌트비폭등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수요는 전혀 줄지 않고 있어 건물 소유주들에게 렌트비를 내릴 이유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구델 분석가는 “특히 시애틀, 덴버,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수요에 비해 아파트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비싼 렌트비를 감수하더라도 거주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30년 고정모기지 금리가 4% 미만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렌트를 사는 것보다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많은 아파트 거주자들은 과다한 렌트비 지출로 집을 사는데 필요한 다운페이먼트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내 주택소유주들은 월 수입에서 평균 15.3%를 모기지 융자 페이먼트를 지출하지만 아파트 거주자들은 수입의 30%를 렌트비로 낸다고 질로우 닷컴은 전했다.
비영리 기관 ‘엔터프라이즈 커뮤니티 파트너스’ (ECP)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플로리다주 등 4개 주에서는 아파트 거주자들의 30% 이상이 월수입의 절반을 렌트비와 전기·개스·수도요금 등이 포함된 유틸리티 비용으로 지출,두 가지를 빼고 나면 남는 돈이 별로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LA 지역에서 정상가에 아파트를 얻으려면 연 소득이 5만5,920달러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근로자가 세전 소득의 30% 이하를 렌트비와 유틸리티 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이 ‘감당할 수 있는’ (affordable) 수준이라고밝혔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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