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대역 점유율 24% 독점규제 없을듯
▶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확장 막아내야
차터가 업계 2위 타임워너를 인수하면서 TV·케이블·인터넷 업체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차터, 타임워너 인수 배경과 전망]
미국 3위 케이블 TV회사 차터 커뮤니케이션이 2위 타임워너 케이블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차터는 부동의 1위 컴캐스트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최근 급속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연간 1,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유료TV 시장의 쟁탈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 미국 케이블 TV 양강 구도로 압축
차터는 26일 타임워너 케이블 주식을 주당 195.71달러, 총 553억3,000만달러에 매입하는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차터가 떠안을 타임워너 케이블의 장기 부채까지 포함하면 인수가격은 약 787억달러에 달한다. 차터는 타임워너 케이블 주주들에게 주당 100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자사주로 교환해 주기로 했다.
2개월 전까지만 해도 업계 4위였던 차터는 지난달 업계 6위인 브라이트하우스를 104억달러에 인수했다. 타임워너마저 삼키면서 단숨에 가입자 수가 2,300만명(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포함)으로 늘어나 컴캐스트(2,700만명)와 케이블 TV 시장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당초 타임워너는 컴캐스트에 인수될 예정이었으나 연방 정부의 반독점 규제 때문에 차터에 기회가 돌아갔다. 연방 법무부와 연방 통신위원회(FCC)는 1, 2위 간 합병 때 시장점유율이 과반을 훨씬 웃돈다며 450억달러라는 금액까지 합의한 계약에 제동을 걸었다.
차터는 브라이트하우스 인수과정에서 타임워너와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결국 두 회사를 모두 손에 넣는 성과를 거뒀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차터가 타임워너를 인수해도 케이블 TV 프로그램 전송에 필요한 광대역 통신망(브로드밴드) 점유율이 24%에 그쳐 독점규제 당국이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 유료 TV 시장 경쟁 본격화 예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인수합병(M&A)이 미국 케이블 TV 산업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상황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으로 급속히 옮겨가면서 위기에 처한 미국 케이블 TV 업계가 생존을 위해 합종연횡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국 케이블통신협회(NCTA)에 따르면 1992년 케이블 TV의 유료 TV 시장 점유율은 92%에 달했지만 2013년엔 53%까지 추락했다.
대신 위성 TV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가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4,000만명으로 컴캐스트를 제치고 유료 TV 시장 1위에 올라섰다. 위성 TV 서비스업체 다이렉트 TV와 디시의 가입자도 각각 2,040만명과 1,400만명으로 전체 유료 TV 시장 기준 3위와 4위에 올라 있다.
FT는 케이블 TV 업체 간 M&A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에 대응할 몸집을 키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콘텐츠 제작사와의 구매력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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