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랜드가 스포츠 마케팅을 타고 주류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샵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골프 선수 캐서린 커크에게 한식을 소개하는 신현곤 aT 뉴욕지사장과, 기아와 금호타이어의 모델로 활동중인 NBA의 르브론 제임스와 카멜로 앤서니(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스포츠로 미국을 공략합니다.”

본격적인 스포츠 시즌을 맞아 한인 업계의 스포츠 마케팅이 활발하다. 특히 주류 시장을 겨냥하는 한국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포츠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국의 중소기업들도 한국의 공기업과 손을 잡고 올 여름, 스포츠를 통해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는 한인 업체들과 함께 한국 먹거리를 알리는데 스포츠를 활용하고 있다. aT센터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뉴저지에서 열리는 ‘샵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한국 식품 전문수입업체 우보와 OKF, 빙그레 등의 알로에 음료, 김스낵, 아이스크림 등 한국 제품을 선보인다.

aT센터는 CIA와 공동 개발한 미역 샐러드, 굴튀김, 김잡채 등 한식도 경기장에서 제공하고 김부각, 반건시 등 수출 전략품을 전시한다. 한국 식품이 한인 선수들의 뛰어난 성적의 근원임을 알리고 이를 수출확대와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대회의 메인 후원사인 샵라이트와의 행사 후 수출 상담도 추진하고 있다.

유충식 aT수출 이사는 “대형 유통 매장이 후원하는 대회인 만큼 수출확대와 연계될수 있을 것”이라며 “ 주류시장 개척 및 수출 확대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지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자생한방병원 뉴저지 분원도 참여한다. 자생한방병원은 LPGA 선수들과 갤러리들을 위해 침시술을 제공한다. 뉴저지 분원의 의료진들이 체험 행사도 진행, 행사기간동안 한국의 한방 치료법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글로벌 모델인 나달을 통해 테니스 팬들에게 브랜드를 알린데 이어 6개월 전, 미 프로농구(NBA)의 수퍼스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를 ‘럭셔리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각종 광고물 및 홍보 행사를 통해 NBA 공식 후원사인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K900을 알리고 있다.

금호타이어USA도 NBA 스타, 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를 홍보대사로 선정하고 지난 2월 맨하탄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NBA 올스타전의 공식 광고 스폰서로 타이어 제품 홍보 이벤트를 개최했다.

타임스스퀘어와 펜실베니아역 주변 등 맨하탄의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에서 디지털 전광판과 옥외 광고판을 활용, 기업 이미지 광고도 진행해오고 있는 것. 금호타이어는 2016년까지 NBA와 2부 리그인 NBA D-리그를 후원할 예정이다. NBA 경기장 코트와 유니폼, 전광판, 농구대 지지대 등에 붙어 있는 금호타이어 로고를 통해 프로농구 팬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이외에도 한미은행은 지난 2년간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류현진을 광고모델로 기용,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오뚜기 역시 류현진을 모델로 기용해 류현진이 좋은 성적을 거둘 때마다 한인 마트에서 진라면 판촉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 한인 업체 관계자는 “한국 또는 한인으로 국한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업체들의 해결책은 항상 주류 시장 공략”이라며 “스포츠 마케팅은 비용 부담이 크기는 하지만 그만큼 가장 즉각적인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