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장 은행도 동참… 비슷한 규모 주류은행보다 인색
한인은행들의 주주들에 대한 현금배당이 확산되고 있다. BBCN, 윌셔, 한미 등 상장 은행 3사의 배당성향은 상승했고 태평양, CBB, 유니와 오하나 퍼시픽 등 비상장 은행들도 동참했다.
갈 곳 없는 투자자금이 반길 대목이지만 비슷한 규모의 주류 및 타민족 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배당금이 낮은 점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인은행들의 현금 배당은 금융위기 때 중단됐다가 지난 2012년 이후 지급을 재개했다. BBCN 은행은 2012년 3분기 주당 5센트로 시작해 지난해 3분기부터는 10센트를 지급하고 있다.
윌셔은행은 지난달 29일 기존 주당 5센트인 배당금을 6센트로 20% 올렸다고 밝혔다. 윌셔의 배당금은 2013년 2분기 3센트에서 시작해 지난해 1분기 5센트로 인상한 뒤 1년 만에 6센트가 됐다. 한미은행은 2013년 3분기 7센트로 배당을 재개했고 올 1분기 11센트로 상향했다.
비상장 은행들도 속속 배당금 지급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태평양은행은 설립 후 처음으로 오는 18일 주당 3센트의 현금 배당을 단행한다.
CBB 은행은 지난 3월 기존 주식에 대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기존 388만3,100주의 주식이 776만6,200주로 늘어났다. 지난해 2월 10% 주식 배당에 연이은 조치로 CBB의 발행 주식이 크게 늘어났다.
이밖에 시애틀에 본점은 둔 유니은행은 4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며 지난해는 주당 24센트라는 고액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하와이주 유일의 한인은행인 오하나 퍼시픽도 지난해 3월과 올 2월 주당 10센트의 현금 배당을 2년 연속 실시했다.
주주들도 배당을 반기고 있지만 적정한 수준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가주은행국(DBO)에 등록된 160여개 은행 가운데 올 1분기 기준 한인은행들과 자산 및 순익이 비슷한 은행 중 주주에 대한 배당성향이 한인은행보다 높은 곳이 다수였다.
자산은 74억달러 수준으로 BBCN과 비슷하지만 순익은 그에 못 미친 온타리오에 본점은 둔 시티즌스 비즈니스 뱅크는 주당 12센트를 주주들에 배당했다.
BBCN이 총 발행주식에 비례해 총 795만달러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 반면 발행주식이 1억주를 넘는 시티즌스는 1,274만달러 이상을 현금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윌셔나 한미와 비슷한 체급인 은행들도 배당성향이 더 높았다. 치코에 위치한 트라이 카운티스 뱅크는 자산과 순익 모두 한인은행에 못 미쳤지만 11센트 배당을 결정했고 샌라파엘에 본점을 둔 웨스트아메리카 뱅크는 비슷한 체급인데도 무려 38센트의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어필했다.
중국계인 이스트웨스트 뱅크는 BBCN에 비해 자산은 4배 이상, 순익은 5배 가까이 많았지만 배당은 주당 20센트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한 한인은행 주주는 “한인은행이라 주식을 사 준 건데 배당은 쥐꼬리이고 이사진, 경영진만 고액 연봉을 누린다면 잘못된 것 아니냐”며 “이사회와 경영진이 주주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