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노사분규를 겪는 자회사 넷젯의 최고경영자(CEO)를 자신의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사실상 해임했다.
1일 월스트릿 저널(WSJ)은 개인용 제트기 업체 넷젯의 CEO 겸 회장인 조던 핸설(44)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넷젯은 이전 회장이었던 애덤 존슨(44)을 새 회장 겸 CEO로, 넷젯 조종사 출신으로 최고운영책임자(COO)·회장직을 두루 거친 빌 노에(50)를 사장 겸 COO로 선임했다. 불과 한 달 전에 회사를 떠난 베테런들을 다시 불러들인 셈이다.
이번 핸설 CEO의 사임은 2년간 지속된 넷젯의 노사갈등 여파로 자회사와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버핏 회장의 평판이 손상되면서 주주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번 인사는 70여개에 이르는 자회사 경영에 거의 간섭하지 않는 버핏 회장의 특성상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핸설은 통상 10년 이상씩 장수하는 다른 자회사 CEO와 달리 불과 4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더구나 핸설은 버핏 회장이 지난 2011년 “뛰어난 경영으로 인상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칭찬했던 인물이다.
넷젯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유층의 개인 전용기 주문 감소로 파산위기에 몰렸다가 버크셔 해서웨이가 19억달러의 채무를 보증해 주면서 겨우 생존했다. 2011년 CEO에 취임한 핸설 CEO는 강력한 인력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으로 회사 이익을 개선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노사갈등은 심화됐다.
넷젯 조종사들은 지난달 초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넷젯 노조는 “최근 몇 년간 주문량 증가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데도 핸설 CEO가 모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에 배당금을 지불하기 위해 임금과 의료보장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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