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오·김사월×김해원·노이즈가든, 레코드페어 한정반 8종류
미국 음반 판매량 집계기관인 닐슨 사운드 스캔에 따르면 지난해 현지에서 바이닐 레코드는 920만장이 팔렸다. 2013년 대비 무려 52%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사운드스캔이 91년 미국내 음반 판매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의 수치이기도 하다.
바이닐은 정규 앨범 분량을 담은 지름 12인치 LP 레코드와 1~2곡만을 담은 7·10·12인치 싱글 레코드, 그리고 그 중간 분량에 해당하는 EP 레코드를 모두 총칭하는 용어다.
디지털 음원에 치여 사향세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는, ‘아날로그 대표’적인 상징인 바이닐이 사실은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걸 반증하는 사례다.
국내에는 바이닐 판매량을 정확히 집계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 하지만 세계에서 불고 있는 바이닐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축제가 있다.
2011년 11월에 시작돼 어느새 5회째를 맞는 ‘서울 레코드 페어’다. 올해 행사는 27~28일 서울 강서구 한일물류창고에서 열린다.
예년처럼 먼저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레코드페어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반을 조금이라도 먼저 사거나 판매자들이 가져온 레코드를 먼저 만나보기 위함이다.
판매자로 나오는 소매상이나 레이블, 혹은 개인의 부스에서 만날 수 있는 레코드들도 대폭 늘어났다.
CD 판매 비중이 더 높았던 첫번째 서울레코드페어 이후 바이닐 레코드의 판매 비중은 점점 늘어나 작년에는 전체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레코드페어 조직위원회는 “하루동안 거래되는 레코드의 숫자도 첫번째 페어와 작년 4회 페어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해외 제작에 의존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으나, 국내에서 기획되는 바이닐 레코드의 개수 역시 매년 2배 가량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알렸다.
3회부터 시작된 서울레코드페어의 한정반 역시 발전을 거듭해 올해에는 총 8종류의 레코드가 등장할 예정이다.
현재 인디 신에서 가장 뜨거운 인디 밴드 혁오의 ‘밤부/판다 베어(Bamboo/Panda Bear)’(500매 한정)를 비롯해 ‘슈퍼스타K 6’ 시즌 우승자인 곽진언 ‘자랑’(1,000매 한정), 듀오 ‘김사월×김해원’의 ‘비밀’(350매 한정), 한국의 독보적인 헤비메탈 신을 구축한 ‘노이즈가든’ 1집(500매 한정), 이언과 지이(Z.EE)로 구성된 2인 밴드 ‘못(MOT)’의 ‘비선형’(Non Linear)(500매 한정), 인디 신의 대부로 통하는 모던록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순간을 믿어요’(600장 한정), 이판근과 코리안째즈퀸텟 ‘78-째즈로 들어본 우리 민요, 가요, 팝송’(400매 한정), 나미가 속했던 5인 펑크 밴드 ‘해피돌스’의 ‘쇼 앨범 No.1’(400매 한정) 등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레코드·오디오 입문자들을 위한 입문서 ‘LP와 턴테이블’(최윤욱 지음) 또한 한정판 서적으로 제작돼 판매될 예정이다. 전시회나 쇼케이스도 열린다.
공연 시간과 참여 음악가는 이달 둘째주에 서울레코드페어 홈페이지(recordfair.kr)와 SNS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레코드페어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협동조합 라운드앤라운드가 주관한다. 서울문화재단과 중소기업 진흥청에서 후원한다. 입장은 무료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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