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자만 상환 끝날 시점에 이자율 인상 경우 월 페이먼트 2배 이상 늘게돼 눈앞이 캄캄
▶ 고정금리로 재융자·목돈투입 등 대책 시급
약 10년 전 ‘이자 온리 융자’(interestonly loan)로 LA 외곽지역에 33만달러짜리 타운홈을 구입한 한인 박모(44)씨는 며칠 전 모기지 페이먼트를 납부하는 론 서비스회사 직원과 전화 통화를 하던 중 “이자 온리 기간이 곧 끝나기 때문에 오는 11월부터 월 페이먼트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지난 수년간 융자금 29만9,000달러에 2.65%의 이자율을 적용받아 재산세를 포함, 매월 1,000달러의 저렴한 페이먼트를 지불하며 집을 유지해온 터라 페이먼트가 2배 오르면 현 소득수준으로는 집을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박씨는 “몇 달 안에 집을 팔고 아파트로 옮겨야 할지, 재융자를 신청해야 할지 몇 가지 옵션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페이먼트를 최소화하려고 처음부터 이자 온리 론을 신청했는데 좋은 시절은 다 지났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자 온리 론으로 ‘내 집’을 마련한 한인 등 주택소유주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자 온리 론에는 30년 고정 금리보다 주로 변동금리가 적용되는데 지금처럼 이자율이 낮고 이자만 상환하는 기간에는 월 페이먼트가 매우 낮은 것이 장점이나 이자만 내는 기간이 끝나면 이자에 원금까지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페이먼트가 대폭 상승하게 된다.
아울러 빠르면 수개월 뒤 연방 정부가 금리를 인상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어 변동금리 이자 온리 론을 보유한 주택소유주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느낌이다. 이에 따라 이 같은 프로그램을 적용받는 주택소유주들은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융자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 융자 전문가는 “이자 온리 론은 페이먼트를 최소화하려는 목적과 함께 현금흐름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된다”며 “이자만 상환하는 기간이 끝나 페이먼트가 오르는 시점에 수입도 증가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이 프로그램을 적용받는 주택소유주 중 상당수는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자 온리 론을 보유한 주택소유주들이 집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은 크게 세 가지이다. 오르는 페이먼트를 감수하고 오리지널 융자를 그대로 가지고 가는 것, 재융자를 통해 5년, 7년, 10년, 또는 30년 고정금리 론으로 바꾸는 것, 기존 프로그램을 유지하되 목돈을 부어 융자 원금을 줄이는 것 등이 그것이다.
웰스파고 은행 스티브 양 한인 융자담당 컨설턴트는 “이자 온리 론 때문에 조만간 페이먼트가 크게 오를 예정인 한인 주택소유주들은 가능하면 재융자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며 “당장 30년 고정금리를 감당할 자신이 없으면 이보다 이자율이 0.75~1% 정도 낮은 5년 또는 7년 고정(5/7 Year ARM) 융자 프로그램으로 바꿀 것”을 조언했다. 5년 또는 7년 고정 모기지의 경우 첫 5년이나 7년간은 이자가 고정되며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프로그램이다.
융자 전문가들은 “현재 소득수준이 낮지만 향후 소득이 증가할 것이 확실한 사람들은 이자 온리 론이 도움이 되지만 무작정 페이먼트를 줄이려고 신청하면 리스크가 따른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융자 프로그램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