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주차 개봉영화 2편과 주요 영화 간단평
▼ 아니올시다… ‘쥬라기 월드’(감독 콜린 트레보로)
1993년 ‘쥬라기 공원’ 첫 번째 작품 이후 이 시리즈는 이미 망가진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했다. ‘쥬라기 월드’는 영화라기보다 125분짜리 정교한 공룡 동영상에 가깝다. 22년 전에 했던 이야기를 이제와서 반복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영화가 공룡이라면 좋아 죽는 삼둥이 대한·민국·만세를 겨냥한 영화라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견제할 수 없는 한국영화가 없다는 것도 슬픈 일이다.(사진)
▼ 아니올시다… ‘엘리펀트 송’(감독 찰스 비나메)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다. ‘칸이 사랑한 천재’로 불리는 자비에 돌런 감독의 연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미’(2014) ‘로렌스 애니웨이’(2013) ‘하트 비트’(2010) 등 자신이 연출한 작품에서 돌런은 분명 천재에 가까웠다. 하지만 배우 자비에 돌런은 천재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자비에 돌런이 좋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연기 잘하는 척하는 연기를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 아니올시다… ‘샌안드레아스’(감독 브래드 페이튼)
영화 ‘샌안드레아스’는 ‘모든 것이 무너진다’라는 말로 홍보되고 있다. 정확한 표현이다. 댐이 무너지고, 고층건물이 무너지고, 땅이 무너지고, 안타깝게도 영화도 함께 무너진다.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연출가라면 반드시 피해가야 할 클리셰를 이 영화에 모두 집어넣었다.
▲ 즐겨요… ‘트립 투 이탈리아’(감독 마이클 윈터보텀)
영국에서 활동하는 두 남자배우가 한 잡지사의 제안으로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국의 유명 배우 롭 브라이든과 스티브 쿠건이 실제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을 연기했다. 두 남자는 이탈리아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먹고 마시고 대화한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들의 시답지 않은 농담, 은근히 드러난 속마음, 부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뒤섞이며 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편하게 즐길 수 있고, 남녀 관객 모두가 좋아할 만한 작품.
▲ 즐겨요… ‘마이 페어 웨딩’(감독 장희선)
영화제작자 겸 감독 김조광수는 2013년 9월 동성 애인과 결혼했고, 서울 청계천 광통교에서 공개 결혼식도 열었다. 이 다큐 영화는 김조광수와 남자친구 김승환 결혼식을 열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이들이 성 소수자 인권운동을 펼치는 모습을 담았다. 영화는 굳이 설명하지 않고, 억지로 설득하지 않는다. 두 사람의 결혼이 성 소수자가 아닌 이들의 결혼과 다르지 않다고 보여줄 뿐이다. 강요하지 않기에 이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긍정할 수 있게 된다. 결정적으로 이 영화는 유쾌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손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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