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인들“ 마켓 가기 겁나요”
▶ 육류·계란 1~2년새 두배 이상 뛰어 햅쌀값도 상승 불가피‘식비부담 가중’
‘장보러 가기가 겁난다’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로 한인 가 정의 식비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지난 5년간 식 비는 일주일 기준 약 21달러, 한 달 기준 약 90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조 사됐다. 연방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을 기준으로 부부와 6·11 세 두 자녀가 있는 4인 가정의 경우 한 달 평균 891.60달러, 일주일 평균 205.80달러를 식비로 지출했다.
이는 5년 전인 2010년 4월 한 달 802.10달러 일주일 185.10달러에 비하면 각각 11%에서 25%가량 오른 셈이다. 주부들의 체감 장바구니는 더욱 무겁기만 하다.
한인주부 정모(33)씨 는“ 고기와 쌀처럼 장 볼 때마다 빠 지지 않는 아이템이 오르니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아 껴서 조금씩만 담아도 100달러가 쉽 게 넘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오름세를 주도하는 품목은 단연 육류다. 2년 전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소고기 값은 떨어질 줄 모르 고 고공행진 중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한인마켓에서 3.99달러대에 구입할 수 있었던 갈비가격은 파운드 당 7.99~8.99달러 선을 유지 중이다. USDA는 올해도 소고기 소매가격은 5~6%가량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년간 이어져온 생산량 감소와 더 불어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의 가뭄이 생산기반 확대에 악영향을 줄 것이 라는 전망이다.
최근 급등한 계란 값 역시 체감물 가를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1월 개 정된 양계법으로 한 차례 폭등했던 계란 가격은 최근 중서부 지역을 덮친 조류 인플루엔자로 또다시 급등 세를 타고 있다. 특히 오름세는 가주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
18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월 가주에서 생산된 계란 양은 3억1,100 만개로 한 달 전보다 900만개, 1년 전 보다 무려 7,800만개가 줄었다. 공급이 줄면서 지난 5월 가주 지 역 계란 값은 한 달 새 무려 71%, 1 년 새 120%가 증가한 3.03달러를 기 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2.62달러보 다 15%가량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가주에서 계란 더즌 평균 가격이 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 다보고 있다. 한인타운 내 마켓에서도 계란은 이미‘ 금값’이 됐다. 20개입 계란 가 격은 8.99달러로 한 달 새 2배가량 치솟았고, 이보다 비싼 브라운 계란 은 10달러가 넘거나, 아예 자취를 감 췄다.
여기에 올해 9월부터 출시될 햅쌀 도 지난해보다 25%가량 생산량이 줄 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가격 상승 이 우려되고 있다. CJ 푸드의 다니엘 전 쌀 담당자는 “현재 20파운드에 8.99~9.99달러 세 일가로 판매 중인 한인마켓 쌀 가격 이 9월 햅쌀 출시 이후 12달러 선으 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H마트 마당몰 관계자는“ 가장 많 이 구입하는 고기, 쌀, 라면 가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5년 전과 비 교했을 때 주부들이 느끼는 체감 식
비 차이는 한 달에 100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라며“ 귀국선물로 인기가 높았던 가도야 참기름도 5년 전 5.99 달러에서 지금 세일가가 10.99달러로 뛰었다.
잣도 3파운드 팩이 19.99달 러였는데, 이젠 너무 비싸서 그만큼 큰 사이즈는 나오지도 않고, 5온즈에 6.99달러에 판매될 정도로 차이가 크 다”고 말했다.
USDA는 가주 가뭄으로 올해 신선 과일은 2.5~3.5%, 야채는 2~3%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시리얼과 빵 류는 생산량이 1.5% 증가할 것으로 예 측되면서 인플레이션 이전 수준을 유 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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