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000
T-800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감독 앨런 테일러)는 각기 다른 시간대가 뒤섞여 있는 영화다. 1984년, 1997년, 2017년, 2029년 네 개의 타임 라인이 존재하고, 이들 시간에는 각기 다른 새라 코너와 존 코너, 스카이넷, 터미네이터들이 있다. 또 이들은 각자의 전투를 수행해 나간다.
이야기 구조상 다양한 인조인간 로봇(터미네이터)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연기했던 T-800 모델에, 2편에서 로버트 패트릭이 연기한 T-1000 모델이 나온다. 여기에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처음 모습을 보이는 T-3000도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T-800은 무려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먼저 새라 코너를 암살하기 위해 온 젊은 슈워제네거의 형상을 한 T-800이 있다. 새라를 지키는 터미네티터 `팝스’도 T-800(조금 늙은),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러 늙은 T-800(이 또한 팝스다)도 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는 다섯 터미네이터가 나오는 셈이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속 터미네이터들에 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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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네이터의 아이콘 T-800
제작진은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T-800을 다시 만들기 위해 1984년(`터미네이터’ 1편의 개봉 연도)의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모습을 본 따 근육질의 실리콘 복제 마네킹을 만들었다. 원작 개봉 당시 측정했던 슈워제네거의 신체 치수를 토대로 강철로 된 외피와 인체와 유사한 관절을 덧붙이는 과정을 거쳤다.
T-800의 진화된 골격을 제작하는 작업에는 15명의 아티스트가 투입됐고, 이들은 260개가 넘는 부품을 놓고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수작업 공정을 해 원조 터미네이터를 부활시켰다.
에폭시, 레진 등 합성구조물질이 가벼운 골격을 만드는 데 쓰였고, 일부 부품들은 제작에만 48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고 한다. 1984년 당시 쓰였던 크롬 대신 새로운 표면 효과 기술과 3D 프린터 기술을 적용, 21세기 방식의 T-800이 탄생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T-800은 전투에 최적화된 캐릭터다. 인간의 피부와 유사한 생체 조직으로 표면이 구성됐고, 땀과 체취까지 인간과 유사해 눈으로는 구별할 수 없다. 대신 먹거나 잠을 자지는 않는다.
◇ 최악의 악당 T-1000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T-1000을 연기한 배우는 바로 한국배우 이병헌이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물론 이병헌의 연기력이 뛰어난 점도 있지만, T-1000이 `터미네이터’ 시리즈 최고작인 2편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T-1000은 당시 무지막지한 전투력으로 T-800을 고철덩어리로 만들기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T-1000은 액체금속으로 만들어진 로봇이다. 인간형 로봇인 T-800보다 발전된 형태다. 접촉한 인간, 물체로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고, 액체로 이루어진 만큼 작은 틈만 있으면 이동할 수 있다. 위장과 침투에 능하다는 의미다.
공격 방식은 양손을 칼이나 갈고리 모양으로 변형시켜 휘두르는 것이다. 액체형 로봇인 만큼 총으로 쏴서는 제거할 수 없다. 하지만 극저온과 극고온에 노출됐을 때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파괴된다.
◇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T-3000
T-3000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처음 등장하는 모델이다. 영화에서는 존 코너(제이슨 클라크)가 스카이넷에 희생당해 T-3000이 되고 만다.
이 로봇은 현대 과학기술의 집약체인 최첨단 나노 기술로 구현됐다. 온몸이 나노 입자로 구성돼 있어서 세밀한 프레임 구조까지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하고, 상대방이 갖춘 능력까지 흡수한다. T-800, T-1000의 단점을 보완해 극저온, 극고온에서도 타격을 입지 않아 제거할 수 없다. T-3000의 가장 큰 특징은 독립된 인격체를 가졌다는 점이다. 앞선 두 모델은 입력된 임무만 수행하지만, T-3000은 스스로 생각해 상황에 맞게 움직인다.
<손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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