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욕심 없다… 제2·제3의 백종원 나오길”
"제 요리는 세발 자전거 같은 수준입니다. 누구나 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쉬운 레시피로, 요리의 시작 단계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요리연구가이자 사업가인 백종원(48)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아트월드 세트장에서 열린 tvN 예능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고민구 PD도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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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은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가 높아져 생긴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몇몇 사람들만 날 알아봐 괜찮았는데, 이제는 어딜 가도 날 알아본다"며 “무언가를 먹으러 식당에 가기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나만 쳐다보니 먹을 때도 정말 맛있게 먹어야 한다"며 “그렇다고 방송을 그만할 수는 없지 않느냐. 방송 욕심은 없다. 빨리 제2의, 제3의 백종원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가능하면 셰프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집밥 백선생’은 백종원이 김구라, 윤상, 손호준, 박정철에게 다양한 음식 조리법과 함께 요리의 기본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방송계에서는 ‘먹방’(음식 먹는 방송)에 이어 ‘쿡방’(요리 방송)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집밥 백선생’도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쿡방’의 정점을 찍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5월16일 첫 방송된 ‘집밥 백선생’은 2.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 7일 방송된 ‘집밥 백선생’ 8회는 평균시청률 7.4%(유료 플랫폼 기준)를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시청률은 8.7%였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은 생선 요리의 초급 비법을 전수했다. 특히 백종원은 아직 생선 손질을 버거워하는 네 제자를 위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선 통조림을 이용한 레시피를 풀어놨다.
백종원의 요리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맹기용 셰프의 꽁치 통조림 요리(맹모닝)와 비교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맹기용 셰프는 ‘맹모닝’을 선보인 후 자질 논란에 휩싸이며 결국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자진 하차했다.
이날 백종원은 꽁치 통조림 요리를 선보인 이유가 맹기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의도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원래 통조림을 갖고 요리해보자고 아이템을 잡았는데 통조림에 꽁치가 섞여 있었다"며 “꽁치만 있었던 게 아니고 번데기, 참치, 연어 등이 있었는데 분량이 넘쳐 하다 말아서 방송에 나오지 않은 것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고민구 PD도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오비이락’이었다"며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뭘 하는지 몰랐고, 방송 이후 지켜봤는데 논란이 커지더라.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녹화가 됐다. 예정된 방송 일정대로 나갔을 뿐이다"고 말했다.
또 백종원은 “나는 셰프가 아니고 맹기용에게 선배도 아니다"며 “충고해드리고 싶은 건 없고 힘내라는 말 밖에 없다.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너무 당황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밝혔다.
맹기용 셰프뿐만 아니라 백종원 역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백종원이 보여주는 음식은 모두 외식 레시피를 따른 것"이라며 “(먹을 만하지만) 맛있는 음식은 아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개인적으로 황교익씨의 글을 좋아한다. 식자재에 대한 글을 볼 때마다 깊이 있게 안다고 생각했다"며 “비평가로서 생각을 밝혔을 뿐, 나를 디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종원은 자신의 네 제자 윤상, 김구라, 박정철, 손호준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 네 분들의 요리 실력은 발전 가능성이 정말 크다"며 “발전 속도나 열의는 윤상 씨가 좋고, 응용력 면에서는 김구라 씨다. 눈치가 빨라서 발전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윤상 씨는 복습을 안 하는데, 손호준 씨는 복습을 잘 한다"며 “박정철 씨는 메뉴에 가장 집중한다. 많이 가르쳐주고 싶은 사람이다"며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집밥 백선생’은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누구나 집에서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생활 밀착 예능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이 윤상, 김구라, 박정철, 손호준에게 집밥 레시피를 전수하는 백선생으로 출연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40분 방송.
<신효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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