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셈블리’ 황인혁 PD “풍자와 휴머니즘 녹여내겠다”
“그동안 드라마 제의가 거의 안 들어왔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드라마를 또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배우 정재영(44)은 9일 서울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연출 황인혁 최윤석) 제작발표회에서 20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황인혁 감독과 배우 송윤아(42), 김서형(42), 옥택연(26), 장현성(44), 박영규(61)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정재영)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휴먼 정치드라마다.
그간 스크린에서 활동했던 정재영은 데뷔 20년 만에 처음 드라마에 출연한다. 그는 첫 드라마로 ‘어셈블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주위 사람들의 권유도 있었고, 제작진·동료 배우들이 좋아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재영은 정리해고 3년차 실직가장 진상필 역을 맡았다. 극 중 캐릭터에 대한 롤모델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없다"고 답했다.
그는 “그런 걸 생각할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다"며 “항상 투표를 하지만 다 잘 알진 못한다. 대본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뉴스도 평소보다 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필 캐릭터가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며 “드라마는 연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며 “반응을 보고 연기를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영화와의 차이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재영은 16년 만에 ‘어셈블리’로 친정에 복귀하는 송윤아와 호흡을 맞춘다. 송윤아는 진상필(정재영) 의원실 선임 보좌관 최인경 역을 맡았다.
KBS 슈퍼탤런트 출신인 송윤아는 “처음에 KBS에서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연이 안 닿았다"며 “헤아려보니 16년 만에 KBS 작품을 하게 됐다. 나이가 들어 다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옥택연은 극 중에서 경찰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량진 고시촌에서 생활 중인 김규환 역을 맡았다.
그는 “드라마에서 막내고 유일한 20대"라며 “워낙 대선배님들과 하다보니 이 작품에 누가 되지 않을까 부담된다. 많은 선배님들께서 조언을 해주시고, 감독님과도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작품에 해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서형은 극중 국민당 대변인 ‘홍찬미’로 분한다. 김서형은 “함께 연기하는 송윤아와 캐릭터를 피해가려고 머리를 잘랐다. 대변인들이 대부분 짧은 머리인 것도 캐릭터에 참고했다"며 숏컷 변신 이유를 밝혔다.
박영규는 극중 5선 국회의원 박춘석 역을 맡았다. 그는 “정치드라마는 현실이 드라마틱해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하지만 보좌관 출신의 정현민 작가가 굉장히 현실적으로 썼다. 실제 정치가와 국민들 소통이 잘 그려진다면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황인혁 PD는 “정치드라마라는 포맷이 낯설기도 하고 힘들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예를 들어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나 풍자로 쏠릴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그런 것을 놓치고 싶지 않지만 국회에 있는 사람들도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 소통 같은 단어가 낯설어지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이루는 최적의 수단이 ‘정치’가 아닐까 싶다"며 “풍자와 휴머니즘을 녹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어셈블리’는 황인혁 PD와 지난해 KBS1 대하사극‘정도전’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정현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복면검사’ 후속으로 15일 오후 10시 첫 방송.
<신효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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