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중반 나이 대기업 뛰쳐나와 창업… 한때 이국땅에서 빈털털이 고난도
▶ 차세대 한상 육성 무역스쿨에 역점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이 14일 본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협회 대표사업인 차세대 무역스쿨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경근 인턴기자>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박기출(59) 회장이 오는 17~19일 LA 한인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개최되는 ‘제12차 차세대 무역스쿨’을 준비하는 LA 한인무역협회(옥타 LA) 회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 13일 LA를 방문했다. 박 회장은 지난 6월 중국 심천에서 열린 화남지역 통합 무역스쿨을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LA를 거쳐 상파울르에서 열리는 남미통합무역스쿨을 시찰하는 등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박 회장은 말레이시아와 러시아에서 자동차 내장재 제조공장을 설립해 연간 매출 1억달러 이상을 올리는 PG 오토모티브 홀딩스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14일 본보를 방문한 박 회장으로부터 성공 스토리 및 차세대 무역스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50대에 월드옥타 회장으로 취임, 협회 사상 처음으로 지도부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솔직히 내 나이를 두고 젊다고 하기에는 어색하지만 최근 월드옥타를 대표했던 김우재(72), 권병하(66), 고석화(70) 전 회장에 비하면 세대교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그래서 월드옥타 집행부와 사무국에서도 젊은 기운이 넘치고 뭔가 새롭게 해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전직 회장들과 비교해서 젊은 나이에 회장이 된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치겠다.
-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거상’이 됐다. 성공비결은 무엇인가.
▲ 나를 두고 ‘샐러리맨의 우상’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40대에 대기업에서 나와 내 회사를 차렸고, 회사가 10년여 만에 직원 1,500명, 연간 매출액 1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사업은 머리나 경험이 아니라 바닥을 찍고 살아남으려는 끈기와 근성으로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쌍용건설에서 소장으로 일하며 남에게 머리를 잘 숙이지 않았던 나도 껍데기를 여러 차례 벗어던지고 엄청난 고통을 견디며 여기까지 오게 됐다.
의사나 판검사가 된다고 안정된 직장이 보장되는 시대는 지났다. 젊은이들에게 틀을 깨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 한때 먼 이국땅에서 빈털터리가 된 적도 있었다고 들었다.
▲ 40대 중반에 이국땅에서 빈털터리가 됐다. 어떻게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한국에서 스프링을 구해 납품할 수 있겠느냐’는 말레이시아 자동차 조립업체 구매담당자의 말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 뒤 남동공단과 시화공단, 울산, 대불공단을 무작정 찾아 샘플을 구하러 다녔다. 처음에는 스프링, 그 다음에는 자동차 시트, 다음에는 전자부품으로 차차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공장을 만들고 계열사를 세웠다.
- 지구를 한 바퀴 도는 힘든 일정을 강행하는 이유는.
▲ 월드옥타의 현주소를 바로 알고 월드옥타의 발전을 준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정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옥타 가족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삶의 터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협회에서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대 월드옥타 회장을 역임했던 선배님들도 이런 과정을 통해 발전시켜 왔고 지금의 월드옥타가 있다고 본다. 이것이 전 세계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회장의 업무라고 본다.
- 옥타 LA는 다른 지회와 비교해서 어떤 특성이 있다고 보는가.
▲ LA에 와보니 가족으로 치면 큰집에 온 것 같다. 회원들이 따뜻하게 맞아줘 월드옥타의 정을 새삼 느끼며 친형제와 같은 가족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LA는 월드옥타가 시작된 도시이다. 34년 전 지금처럼 소통하기 편하지 않은 시기에 초대 장우상 회장의 노력으로 월드옥타가 탄생했다. 이후 LA 지회는 정진철 회장, 고석화 회장 등 3명의 월드옥타 회장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월드옥타 종가집이다. 늘 든든하고 믿음이 가는 지회라고 생각한다.
- 올해 차세대 무역스쿨에 새롭게 도입한 것이 있다면.
▲ 첫째, 기존 재외동포 예비 창업자 대상에서 재외동포 청년기업인, 벤처 CEO, 2세 경영인, 현지 지상사 및 해외진출 중소기업 담당자로 대상을 확대했다.
둘째, 올해부터는 지역 특성에 맞게 지회 자체 해외 현지 무역스쿨, 해외 현지 통합무역스쿨, 해외 차세대 리더스 컨퍼런스, 모국 방문교육으로 세분화해 수료생 활용중심으로 진행하게 된다.
셋째, 지난해까지 운영된 중소기업 현지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도전 프로그램’은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GP 사업)으로 변경돼 진행된다. 넷째, 양성에서 그치는 교육이 아닌 활용을 위한 인재통합관리시스템을 중심으로 사후관리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다섯째, 차세대의 진정한 글로벌 창업과 기업인으로 육성하는 ‘Rising Star Project’를 도입했다.
- 월드옥타는 어떤 단체인가.
▲ 월드옥타는 지난 1981년 4월1일 모국의 수출증진에 기여해 모국 경제발전을 돕고자 전 세계 16개국 101명의 재외동포 무역인들이 모여 설립한 재외동포 경제단체이다. 창립 이래 모국상품 구매단을 운영하며 한국 상품을 직접 구매해 현지시장에 한국 상품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협회의 중국의 화상, 유대인의 유대상, 인도의 인상과 더불어 전 세계 한민족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활발히 활동해 왔다. 현재 전 세계 69개국 136개 도시에 지회를 두고 있으며 6,600여명의 정회원, 1만6,000여명의 차세대 회원이 가입한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로 성장했다. 지금은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 한민족 경제 네트웍 구축과 활성화, 모국 청년들의 해외취업, 재외동포 차세대 경제인의 발굴과 육성 등 모국경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월드옥타의 주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 우선 한민족 경제 네트웍 구축을 위한 사업으로 매년 4월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매년 10월 한국과 외국을 번갈아가며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각 대륙별, 지역별로 매년 2곳 이상을 선정해 지역 경제인대회를 열고 있으며 특별히 한국과 경제 이슈가 있는 지역의 경우 경제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재외동포경제인을 활용한 대한민국의 경제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국회의원들과 국회 해외동포 무역경제포럼 세미나를 봄과 가을에 열고 있다.
- 올 하반기에는 어떤 사업들이 추진되나.
▲ 7~8월 차세대 무역스쿨 해외 현지교육, 8월 한중 경제포럼, 9월 북미주 경제인대회(뉴욕), 10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싱가포르), 11월 유럽경제인대회(파리), 11월 차세대 무역스쿨 모국 방문교육(한국 성남) 등이 월드옥타 하반기 주요 사업들이다.
- 10월 박 회장의 홈베이스인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의 특징은.
▲ 올해 대회는 매년 6.5% 이상의 GDP 성장을 보이는 아세안(ASEAN) 6억 인구의 시장에 관심 있는 세계한상들과 동남아 화상, 그리고 한국 중소기업들이 네트워킹을 하는 컨퍼런스로 테마를 잡을 계획이다. 지난번 상해 화상과 MOU를 체결한 것처럼 일시적인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네트워킹의 연결고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싼 돈 들이는 화려한 행사보다는 실효성 있는 대회로 만들겠다.
[약력]
△ 1956년생
△ 울산대 건축학과 졸업
△ 월드옥타 싱가포르 지회장 역임
△ 월드옥타 수석부회장 역임
△ 월드옥타 제18대 회장
△ PG 오토모티브 홀딩스(싱가포르) 회장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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