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 지 10년이 지나 최고령 멤버가 32살이 됐음에도 ‘슈퍼주니어’는 자신을 "여러분의 영원한 소년들"이라고 소개했고 1만 여 명 팬들은 야유 섞인 함성으로 대답했다.
11일~12일 양일 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 - 슈퍼쇼6 인 앙코르’는 10년을 함께 한 슈퍼주니어와 팬들의 호흡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 둘은 친해 보였다. 좋아하는 가수를 만나는 자리가 주는 설렘보다 아는 오빠와 오랜만에 만날 때의 편안함과 유쾌함이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둘 사이의 ‘아-어-이-다’는 환상적이었다. 멤버들은 관객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장난을 쳤고, 관객들은 멤버들이 입만 떼도 자연스러운 함성으로 뒷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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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가 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전한 메시지처럼 “여느 젊은 날들처럼 방황하고 성장하고 그렇게 어른이 돼 가는 모습을 숨길 새도 없이 다 들키며 여러분 앞에서 자라"온 결과였다.
“오늘 진솔한 이야기도 나누고. 10주년이 끝이 아니니까요.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공연이 될 것 같아요.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강인)
이날 공연은 지난 5월 초 대체 복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 된 멤버 예성이 복귀하는 첫 무대이기도 했다. 팬들은 예성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욱 큰 환호와 함성을 보냈다.
다른 멤버들은 “얘(예성)가 오랜만에 왔다고 너무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며 장난을 쳤지만 예성은 사뭇 진지하고 감격한 모습으로 3년 만에 인사를 건넸다.
“제가 눈물을 흘리면서 떠날 때가 벌써 3년 전이었는데 금방 또 시간이 지났네요. 사실 돌아왔을 때 콘서트를 못하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그동안 멤버들이 열심히 활동해 줬고, 여러분들이 기다려준 덕분에 제가 무대에 다시 설 수 있게 된 것 같아요."(예성)
예성이 함께 한 대신 지난 3월 입대한 성민과 신동은 영상으로만 자리를 함께 했다. “멤버가 군대 갔다가 콘서트로 복귀하고. 이런 팀은 유일무이한 팀이 아닐까요."(이특)
두 명이 빠졌지만 슈퍼주니어는 ‘슈퍼쇼6 인 앙코르’에서 자신들이 괜히 10년차 아이돌이 아님을 증명했다. 최근 음악활동보다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MC, DJ 등으로 활약하는데 집중했지만 역시 그들은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때 가장 빛났다.
데뷔곡 ‘트윈스’(Twins)로 출발해 시작부터 ‘미인아’ ‘소리, 소리’(Sorry, Sorry) ‘유’(U) 등 히트곡으로 달리기 시작한 슈퍼주니어는 멤버 수가 많은 만큼 KRY, M, D&E 등 다양한 유닛 무대, 솔로 무대 등으로 4시간을 채웠다.
9명의 멤버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팬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잡았다. 멤버 수가 많은 것은 넓은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하기에 매우 큰 장점이었다. 이들은 단 한 명도 소외되는 팬이 없도록 체조경기장 구석구석에도 시선을 돌렸다.
“우리가 함께이기에 ‘엔드’(End)가 아닌 ‘앤드’(And)라고 믿고 싶다"는 메시지대로 이번 공연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스페셜 앨범 ‘데빌’(Devil)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들은 공연에서 새 앨범 타이틀 ‘데빌’(Devil)과 수록곡 ‘별이 뜬다’ ‘돈 웨이크 미 업’(Don’t Wake Me Up) ‘올라잇’(Alright) 등을 선보였다.
“타이틀곡 ‘데빌’이 슈퍼주니어를 전 세계로 알린 ‘쏘리, 쏘리’를 잇는 대표곡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이특)
오는 16일 앨범을 발매하는 슈퍼주니어는 15일 오후 방송되는 MBC TV ‘라디오스타’에 전 멤버가 출연한다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여러분의 반응이 많이 기대돼요. ‘데빌’로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동해)
“활동 첫 주 음악방송도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거라고 계획하고 있어요. 기대 해 주세요."(강인)
<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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