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사마다 분실물 신고 꾸준히 이어져
▶ 품목 다양, 개인물품 가방안 보관 당부
얼마 전 여름방학기간 한국에 다녀온 유학생 송모(23)군은 값비싼 복귀 신고식을 치러야만 했다. 비행기에서 빨리 내려 입국심사의 혼잡을 피할 생각에 집중한 나머지 앞좌석 주머니에 넣어둔 지갑을 비행기에 놓고 내린 것.
송 군은 집에 도착한 뒤 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것을 눈치 채고 급히 공항으로 달려갔지만 결국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지난 5월 아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북가주를 방문한 정모(65)씨 역시 기내에 놓고 내린 바람막이 자켓을 찾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정씨는 “분실물 센터에서 보관중인 수많은 옷 중 내 것은 없었다”며 “비행기가 착륙한 뒤 사용하던 아이패드를 가방에 넣고 세관신고서와 여권을 신경 쓰느라 미처 자켓을 챙기지 못했다”고 씁쓸히 말했다.
성수기를 맞아 한국을 다녀오거나 북가주를 방문하는 인파가 늘어나는 가운데 기내 분실물 사고 접수도 꾸준히 신고 돼 주의를 요하고 있다.
장시간 비행에 지쳐 확인을 소홀히 하거나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사용 후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기내에 남겨두는 물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앞좌석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소규모의 소지품을 깜빡하는 경우가 많은데 셀폰이나 노트북 충전기, 이어폰, 담요나 목베게부터 여권, 지갑, 셀폰, 시계, 선글라스등 귀중품을 놓고 내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은 승무원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기전 최종 확인하며 대부분의 분실물들을 습득하지만 100%회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항공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고 된 물품은 항공사마다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3개월가량 보관돼 주인을 기다린 뒤 폐기처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유명철 SF공항 지점장은 “분실물에 승객정보가 있으면 연락을 취해 찾아주고 웹사이트에도 사실을 알려 회수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귀중품의 경우 물품을 보여주기 전 분실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ID를 체크해 주인의 일치여부를 상세히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박동운 SF 공항 지점장역시 “편당 1건 이상씩 꾸준히 분실물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들뜬 마음을 잠시 접고 잊은 물건이 있나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분실물 피해 방지를 위해 ▲너무 많은 물품을 여기저기 꺼내 놓지 말 것 ▲기내 면세점을 이용하거나 입국신고서를 작성할 경우 여권과 카드관리에 더욱 신경 쓸 것 ▲사용한 셀폰이나 이어폰, 풀어놓은 시계 등은 가방에 꼭 넣어 보관할 것 ▲분실물품이 발견될 경우 곧바로 항공사에 신고할 것을 조언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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