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대비 180개 들이 박스 2배가량 올라
▶ 한식 필수 재료, 대체도 쉽지 않아 고심
미 중서부를 강타한 조류독감으로 인해 4,500마리 이상의 암탉이 폐사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부족한 공급 탓에 천정부지로 치솟은 계란값 상승으로 한인 요식 업주들의 부담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 전역 평균 계란 도매가격이 84.5%나 급등하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해 왔으며 대부분의 한식에 필수로 포함되는 계란은 다른 재료로의 대체도 쉽지 않아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반응이다.
오클랜드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무료로 제공하는 전류와 계란찜에 들어가는 계란양이 어마어마하다”며 “밑반찬에 돈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짓수를 줄이기에는 손님들 눈치가 보여 고스란히 오른 가격만큼의 추가비용을 떠안고 가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인근의 또다른 업주 역시 “손님 대다수가 지인, 단골인 경우가 많아 좀처럼 가격 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최저임금, 렌트비, 각종 재료값은 모두 오르는데 음식값만 그대로인 듯하다”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지만 치솟는 재료값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하루 판매 정량을 줄이는 업주들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버클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음식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메뉴별로 수십센트에서 1달러가량 가격을 올렸다”고 털어놓았으며 한 캐더링 업주는 “음식 1인분의 양을 줄일 수는 없어 결국 하루 총 판매량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 여름이 지나면 점차 가격에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버티기 모드’를 시전하고 있는 업주들도 다수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F의 한 식당업주는 “재료비가 오른다고 음식값을 수시로 올렸다 내렸다 할 수는 없어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급히 오른 만큼 빨리 떨어질 것이라 기대하며 장사를 계속 하는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한식 캐더링 업체와 미국식 브런치 식당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업주 역시 “닭을 풀어서 키우는 ‘케이지 프리’(cage free) 정책으로 인해 작년 초반 20달러대를 유지하던 180개 들이 박스가 35달러 내외로 오른데 이어 조류독감의 영향을 받은 현재는 5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사된 닭들을 대체할 병아리들이 성계가 되기 위해서 걸리는 2~3개월이 고비”라며 “올 연말까지는 시간과의 싸움이라 생각하고 버텨볼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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