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초구에 솔로홈런을 때려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의 연속 37이닝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파이리츠 그레고리 폴랑코가 3루코치의 축하를 받으며 홈으로 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다승 1위인 게릿 콜(피츠버그 파이리츠)과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MVP 수상자인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맞붙은 수퍼에이스들의 피칭 대결에서 예상을 뒤엎고 타자들이 웃었다. 특히 연속 37이닝 무실점 기록을 갖고 이날 경기에 나선 커쇼는 1회말 파이리츠 선두타자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초구에 센터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주며 허무하게 무실점행진을 마감했다.

한편 파이리츠의 강정호는 커쇼를 상대로 두 번 삼진을 당했으나 안타하나를 뽑았고 계속된 연장 승부에서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포볼을 골라낸 뒤 끝내기 득점을 올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7일 피츠버그 PNC팍에서 벌어진 다저스와 파이리츠의 주말 3연전 시리즈 1차전은 커쇼와 콜의 수퍼 에이스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특급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진 못한 채 중도에 물러났고 파이리츠는 10회말 무사만루에서 페드로 알바레스의 끝내기 결승타로 3루 주자 강정호가 홈을 밟아 5-4 승리를 따냈다. 파이리츠의 3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강정호는 커쇼를 상대로 첫 번째와 세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두 번째 타석에선 우전안타를 뽑아냈고 4-4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서 다저스 구원투수 짐 잔슨으로부터 포볼을 골라내 포문을 연 뒤 계속된 무사만루 찬스에서 알바레스의 끝내기 결승타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고 파이리츠는 다저스를 5-4로 따돌리고 시리즈 서전 승리를 따냈다. 강정호는 이날 4타수 2안타 1포볼 1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291에서 .294로 끌어올렸다.

정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커쇼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팀이 1-2로 뒤진 4회말 무사 1, 2루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선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쇼의 5구째 바깥쪽 커브를 밀어쳐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커쇼는 무사만루의 위기에서 다음 두 명을 직선타구와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면하는 듯 했으나 크리스 스튜어트에 포볼을 허용, 밀어내기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강정호는 5회말 1사 1루에서 커쇼의 바깥쪽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4-4로 팽팽히 맞선 8회말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후안 니카시오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이어간 끝에 투수 옆을 빠져나가는 내야 안타를 쳐냈다. 파이리츠는 이어 안타와 포볼을 더해 무사 만루의 절호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다음 2명이 모두 내야땅볼에 그쳐 홈에 뛰어들던 3루주자가 모두 잡히는 등 3연속 범타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파이리츠는 연장 10회말 다시 한 번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어냈고 이번에도 역시 강정호가 스타트를 끊었다. 다저스의 4번째 투수 짐 잔슨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포볼을 얻어낸 강정호는 후속타자의 연속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알바레스의 우전 적시타 홈을 밟아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한편 이날 선발로 나선 커쇼는 6이닝 9안타(1홈런) 2포볼 4실점을 기록했고 콜은 6이닝 4안타 3포볼 3실점으로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