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고속 선풍기*카약 다시 찾아 사용
▶ 주말 기해 평년 기온 되찾을 듯
며칠 전 가을맞이 준비를 마쳤지만 지난 주말부터 찾아온 무더위 때문에 다시한번 장롱을 뒤집었다는 한인 김모(33)씨. 여름에도 타지역에 비해 선선한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기에 매년 노동절 즈음해 여름 물품을 정리하고 두꺼운 옷과 이불을 꺼낸다는 김씨는 결국 열대야를 참지 못하고 비닐로 꽁꽁 감싸놨던 선풍기를 다시 꺼내들었다.
최근 이사를 하며 단단하게 박스포장해 가장 깊숙이 보관해 뒀던 여름옷을 하나 둘 다시 풀기 시작했다는 정모(29)씨 역시 “날이 지날수록 더워진다는 기상예보를 보고 나니 하루 이틀 참을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며 “10월을 전후해 찾아오는 ‘인디안 썸머’이후 겨울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털어놓았다.
가을 문턱에 찾아온 늦더위가 한여름 무더위보다도 더 극성이다. 8월 중순이후 한풀 꺾일 것 같았던 불볕더위가 9월을 넘어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물러갈 줄만 알았던 불볕더위가 쉽사리 사그러지지 않자 가을을 대비하던 베이지역 한인들의 손길이 다시 여름 물품으로 향했다.
창고에 보관했던 카약과 스노클링 도구를 다시 손질한 뒤 가족들과 함께 레이크 타호로 캠핑을 다녀왔다는 오모(51)씨는 “아이들과 즐기는 마지막 여름 캠핑이라 생각했는데 날씨를 보니 몇차례는 더 갈 수 있을 것 같아 장비들을 잘 보이는 곳에 뒀다”며 “더블린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에도 한차례 더 다녀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자녀를 위해 팥빙수를 간식으로 준비했다는 유모(36)씨는 “아이들이 더위를 먹었을까 하루 종일 걱정돼 몸속의 열을 해소할 수 있는 팥빙수를 줬다”며 “좀처럼 사용하지 않아 애물단지였던 팥빙수 기계가 모처럼 제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라고 말했다. 유 씨는 “불볕더위가 이번 주말을 기해 한풀 꺾인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10월까지는 여름옷을 정리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언제 또 추위가 닥칠지 모르니 하루하루 기상정보를 주시하며 가족 건강을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이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고기압이 물러가 주말 이후 SF, 오클랜드등 해안지역은 70도 안팎, 산호세는 80도 중반까지 기온이 떨어지겠으며 리버모어 등 내륙지방도 90도 초반대를 보이며 평년의 날씨를 회복할 전망이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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