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도시 아파트 월세 사상 최고 기록
▶ 2위는 뉴욕, 산호세 4위*오클랜드 6위
에머리빌 상권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모습. 정부가 소유해 렌트비 인상률이 제한되던 건물이 민간 업체에 매각되면서 리모델링을 거친 뒤 올 11월 최대 1,000달러의 상승폭을 기록할 예정이다.
미국 주요 대도시들의 아파트 월세가 사상 최고로 올랐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가 결혼을 늦게 하고 주택 구입을 미루고 있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임대차 중개업체 점퍼닷컴(www.zumper.com)에 따르면 올해 8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시(NYC), 로스앤젤레스 등의 아파트 월세가 각각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미국 50대 대도시들에 대해 달마다 100만 개 이상의 매물 자료를 분석해 침실 1•2칸짜리 아파트의 월세 중간값을 집계하고 있다.
가장 비싼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아파트 월세(이하 중간값 기준)는 침실 1칸짜리가 3,530달러, 2칸짜리가 4,900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3.9%, 21.0% 오른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광역권은 이 지역의 중심 산업인 정보기술(IT) 분야의 호황으로 최근 수년간 부동산 가격과 아파트 임대료가 엄청난 속도로 오르고 있다.
중심 도시인 샌프란시스코뿐만 아니라 4위인 산호세(연간 상승률 1칸 13.8%, 2칸 16.8%)와 6위인 오클랜드(연간 상승률 1칸 23.0%, 2칸 18.5%) 등 이 지역 외곽 위성 도시들에서도 월세가 급격히 올랐다.
특히 정부소속으로 월세 인상률 제한정책에 묶여있던 몇몇 아파트단지가 민간 업체에 매각되며 월세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렌트비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지역에도 폭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머리빌 주요 상권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는 1,600여 달러였던 집세가 리모델링이 끝나는 11월경 최고 2,600달러까지 오를 예정이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황모씨는 “재계약 체결시 800달러, 월별 납부시 1,000달러가량 월세가 오른다는 통지문을 받고 어안이 벙벙했다”며 “현재 수입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아 11월 입주할 수 있는 저렴한 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현 수준의 월세비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한편 2위인 NYC는 침실 1칸짜리가 3,160달러, 2칸짜리가 3,640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3%, 4.0% 상승했다.
미국 대도시들 중 9위인 로스앤젤레스는 1칸짜리가 1,830달러, 2칸짜리가 2,640달러로 1년 전보다 각각 7.0%, 9.1% 올라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점퍼닷컴은 조사 대상인 미국 50대 대도시들 중 14곳에서 아파트 월세가 최근 1년간 1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미국 전역에 걸친 아파트 임대료 상승 원인에 대해 "밀레니엄 세대가 도시로 이주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이 신축되지 않고 있고, 공유경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사람들이 결혼을 늦게 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주택 구입 사이클의 시작 지점이 옮겨지고 있다는 점도 요인이라고 이 업체는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