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스마트폰 콜택시 ‘우버’와 자신의 방이나 집, 별장 등 사람이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임대해주는 ‘에어비앤비’이다.
요즘 한인, 비한인을 막론하고 “우버를 타보니 정말 편하다”는 소리를 심심찮게 한다.
우버 예찬론자가 아닌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5년 전 등장한 우버가 대히트를 치자 리프트, 사이드카 등 유사 서비스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 선두업체인 우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직 우버를 타본 적은 없지만 경쟁업체 리프트는 서너 번 이용해봤다.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받고 사용자 이름, 이메일 주소, 크레딧카드 번호를 등록하면 ‘준비 끝’이다. 행콕팍의 회사건물 앞에서 호출하니 3~4분 뒤에 일반 승용차와 다를 바 없는 택시가 나타났다.
목적지까지 10분 정도 걸리는 짧은 거리를 이동했지만 운전사도 친절했고, 요금이나 팁을 현찰로 건넬 필요가 없어 ‘이래서 차량공유 서비스가 히트를 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에서 내린 후 별 한 개에서 다섯 개까지 운전사 점수를 매기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우버를 위시한 차량공유 서비스가 고객에게만 좋은 것은 아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우버나 리프트 운전사 중 상당수는 보통사람들이다.
옐로우캡 같은 기존 택시를 몰다가 우버나 리프트 기사로 전환한 사람도 있지만 샐러리맨, 가정주부, 전문직 종사자, 자영업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일반인들이 엑스트라 인컴 창출을 위해 부업으로 우버·리프트 기사로 일한다.
일반 샐러리맨보다 연봉이 10배 이상 높은 프로풋볼(NFL) 선수도 자투리 시간에 우버기사로 뛴다는 주류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LA 외곽에 살면서 한인타운 직장에 다니는 김모(35)씨는 “트래픽을 피하기 위해 평일에 퇴근 후 2시간 정도 타운 안팎에서 우버기사로 일한다”며 “원하면 아무 때나 일할 수 있고 나름 수입도 짭짤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현재 비상장 기업인 우버의 기업 가치는 무려 500억달러, 에어비앤비는 255억달러에 달한다. 물론 차량공유 서비스도 단점은 존재한다.
우선 자동차와 보험을 소지하고 있으면 어렵지 않게 기사로 등록할 수 있어 운전사 신원조회가 깐깐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에는 플로리다주에서 우버 운전사가 승객과 말다툼을 하다 소지한 총을 발사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사추세츠주에서 우버 기사가 여성승객을 납치해 성폭행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동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우버 운전사들은 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자영업자로 등록돼 있어 우버가 법적으로 책임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개스비, 차량유지비 등 모든 비용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은 운전사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
우버 때문에 기존의 택시업계가, 에어비앤비 때문에 전통 호텔업계가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버·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사업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이다.
서비스 이용자도 편하고, 자본이 없어 고민하는 일반인들에게 돈벌이 기회까지 제공하니 대중은 공유경제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 공유경제 사업모델의 성공요인은 간단하다.
집, 자동차 등 내가 소유한 물건, IT 기술 발전, SNS 확산 등 세 가지의 절묘한 결합이 공유경제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 우버·에어비앤비가 승승장구하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수많은 젊은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제2의 공유경제 성공신화를 꿈꾸고 있다.
또 다른 우버·에어비앤비가 탄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다. 창업을 목표로 땀 흘리는 이들에게 공유경제 열풍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당신도 변해야 한다’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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