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획시리즈 -“우리 아이들 한국어교육 이대로 좋은가” <4·끝>
▶ 한국어수업 맥 안 끊기려 고군분투$올 가을부터 8학년도 한국어수업 쾌거
한국어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클레어릴리엔탈 초중교의 수업 모습
북가주 한국학교들이 학교를 찾는 청소년들의 감소로 고민에 빠져 있는 것처럼 미국 내 공립학교에 개설된 한국어반도 정부지원 및 후원, 신청 학생 수 등을 고심하며 한국어 명맥 유지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 중 많게는 수업의 80-90%를 한국어로 진행하는 북가주 유일의 한국어 이머젼 프로그램이 있는 클레어릴리엔탈 초·중학 공립학교도 있다.
이 학교에는 유치원(K)부터 중학교 전학년인 8학년까지 한국어로 수업을 듣는다. 특히 올 가을학기부터는 중학생인 6-8학년도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학 수업을 듣게 됐다. 따라서 한국어반이 운영되고 있고, 수학도 한국어(영어 수업도 가능)로 진행되는 등 2개 과목이 한국어 수업이다.
8학년 수업을 지도하는 윤진 교사는 “5년 전 까지만 해도 클레어릴리엔탈 중학교에 한국어 수업이 없었다”며 “ 이젠 8학년까지도 한국어 수업이 생겨 고등학교 진학 시 랭귀지(언어) 크래딧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유치원의 경우 수업의 80-90%가 한국어로 진행된다. 5학년은 50%가 한국어 수업이다.
한국어 수업을 후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 샌프란시스코 한국어 이머젼 교육연합’ (SFKIEA)의 도날드 퍼스키 대표이사는 “학생 비율은 50%가 한인 50%는 비한인으로 구성돼 있다”며 “한인 교사도 7명으로, 3년 전부터 6학년까지 한국어 수업을 늘리기 시작해 올해는 6-8학년, 전학년까지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어 수업이 계속 발전하고 늘려나갔던 건 아니다. 몇 해 전 캘리포니아에 불었던 교육예산삭감을 피해 갈순 없었다.
퍼스키 대표이사는 “예산의 25%가 삭감되고 힘든 시간이었다”며 “우리의 미션은 ‘펀딩을 찾아라’(find funding)였고, 운영지원자금 마련을 위한 펀드레이징을 하며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SFKIEA는 어렵게 모은 기금으로 수업에 사용할 아이패드를 후원하고 추석, 설날 등에 한국전통음식을 전학생에 제공하는 등 한국문화와 한국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의 정성이 보태져 올해 22명의 신입정원 중 100명이 몰릴 정도로 클레어릴리엔탈의 인기는 높다.
퍼스키 대표는 “한국어 프로그램이 고등학교까지 이어지게 하는 게 목표이자 바람이기 때문에 추진 중에 있다”며 “한국어 프로그램이 사라질 뻔 한 위기를 극복하고 8학년까지 늘리면서 3년 동안 큰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한 교육 관계자는 “한국어반 개설을 위해 몇 년을 투자해도 될까 말까할 정도로 힘들지만 사라지는 건 순식간이다”며 “클레어릴리엔탈의 노력하는 모습은 북가주 한국학교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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