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DS 2차전]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두 번째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레인저스는 연장 14회 접전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적지에서 시리즈 2연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진출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9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2차전 경기에서 추신수는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무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 팀의 선취타점을 올렸고 계속된 공격에서 홈까지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이후 추신수는 연장 14회까지 이어진 경기에서 5차례 더 타석에 들어섰으나 안타를 치지 못해 6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레인저스는 4-4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14회초 2점을 뽑아 극적인 6-4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1, 2차전을 휩쓸어 ALCS 진출에 절대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시리즈 3차전은 오는 11일 오후 5시10분(LA시간) 텍사스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팍에서 벌어진다.

추신수로선 첫 타석에서 선제 적시타에 이어 득점까지 올리는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이후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블루제이스에 열세로 예상됐던 레인저스가 적지에서 벌어진 시리즈 첫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기에 개인적인 아쉬움은 완전히 잊을 수 있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2013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솔로홈런을 때려 자신의 플레이오프 첫 안타(홈런)와 타점, 득점을 한꺼번에 올린 바 있다.

전날 1차전에서 블루제이스 에이스 데이빗 프라이스의 제구력 난조에 편승, 기선 제압 첫 승을 따낸 레인저스는 이날도 시작부터 기세를 이어갔다. 1회초 공격에서 선두 들라노 드쉴즈가 블루제이스 우완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으로부터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이어 추신수가 스트로먼과 9구까지 가는 승강이 끝에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프린스 필더의 중전 안타 때 3루로 간 추신수는 미치 모어랜드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다가 중간에서 협살 위기에 놓였으나 캐처 러셀 마틴이 3루에 악송구를 던지는 바람에 홈을 밟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블루제이스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리그 MVP 후보인 자시 도널슨이 레인저스 선발 콜 해멀스를 중월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한 점을 따라왔고 레인저스가 2회초 안타없이 포볼과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 3-1로 달아나자 2회말에 2점을 만회, 3-3 동점을 만든 뒤 5회말 1점을 보태 이날 첫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레인저스도 끈질겼다. 8회 선두 드쉴즈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추신수의 보내기번트로 2루에 갔고 2사 후 대타 마이크 나폴리의 우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4-4를 만들었다. 이후 양팀은 계속 0의 행진을 이어갔으나 균형은 연장 14회초에 깨졌다. 레인저스는 2사후 루그네드 오도어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4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2점을 뽑았고 블루제이스는 더 이상 따라오지 못했다. 이로써 2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한 블루제이스는 안방 2연전을 모두 뺏기면서 일찌감치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