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영-김병대 박사팀, 당화혈색소 평균 1.0-1.3% 감소
한인 대상 프로그램 자체 개발
한인 건강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지역사회 중심 당뇨 자가관리 시스템의 효과를 입증했다.
김미영 교수(텍사스대 부총장)-김병대 박사(한인건강자원센터 소장) 팀이 미예방의학회 저널 11월호에 발표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자가관리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투약, 식단관리 및 운동의 다중 요법의 정확한 지침을 반복 실천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고 혈당관리를 잘 할 수 있게 만든다. 이 프로그램은 부부인 김병대 박사/김미영교수가 공동개발한 당뇨자가관리해법(SHIP-DM)을 지역사회에 적용해 그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이 같은 해법은 한인사회는 물론 미국에서 최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논문은 메릴랜드와 북버지니아에 거주하는 한인 중 당뇨 진단을 받은 사람 250명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진행된 연구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교육군에 속한 참여자 120명은 당뇨관리에 관한 12시간의 교육을 받은 후, 1년 동안 매월 1번씩 전화상담을 받았다. 교육 내용은 당뇨의 원인과 관리방법, 한식을 위주로 한 영양 및 식단구성, 효과적인 운동방법, 스트레스 관리와 병원 영어를 포함하는데, 이론보다는 실기를 위주로 했다.
교육과 상담은 모두 한국어로 진행됐다. 상담은 전문간호사와 지역사회보건사가 팀을 이뤄, 참가자들이 관리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실천하는데 중점을 뒀다. 실험군 참가자들은 혈당기와 1년치 스트립을 무료로 공급받았다. 130명의 대조군은 1년 뒤 당뇨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당뇨 진단에는 당화혈색소(Hemoglobin A1c)를 쓰는데, 이는 당이 침착된 적혈구로서 그 함량이 전체 적혈구 중 6.5%이상이면 당뇨로 진단한다. 4.6% 미만이면 정상, 4.7%-6.4%이면 당뇨 전단계 (prediabetes)로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당뇨로 발전하게 된다. 이 당뇨관리프로그램에 참여한 1년 동안 당화혈색소가 교육군에서는 1.0%-1.3%가 감소했고, 대조군에서는 0.5%-0.7%가 감소했다. 교육군에서는 물론이고, 대조군에서 나타나는 감소도 임상적/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당뇨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특히 한인사회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구프로젝트의 책임연구원이자 논문 제1 저자인 김미영 교수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현대사회의 스트레스에 따른 운동부족과 필요 이상으로 영양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이 그 증가의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밥을 중심으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한국인에게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이 논문의 교신저자인 김병대 소장은 당뇨 관리의 요점이 “투약과 함께, 스스로가 매일 매일 식단을 짜고 적당량의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뇨는 질병(disease)이 아니라 질환(condition)이기 때문에 관리목표를 완치가 아니라 상태를 호전 혹은 유지시켜서 이차 감염이나 합병증을 방지하는데 둬야한다고 한다. 김 소장은 이런 고무적인 연구결과에 기초해 당뇨자가관리솔루션을 업그레이드(v2.0), 내년 봄부터 한인사회에 보급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새 버전은 당뇨 전단계에 있는 한인들에게도 당뇨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연구는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이번 논문에는 김미영-김병대 박사 외에 허보윤(스탠포드 간호대), 탬 누엔(보스턴 간호대), 한혜라(존스합킨스 간호대), 데비드 레빈(존스합킨스 의대), 리 본(존스합킨스보건대) 교수가 공저자로 참여했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