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헤어스타일에 유난히 신경을 쓴다. 하지만 의외로 마음에 맞는 헤어드레서를 찾기가 십지 않다.

‘거위 사정은 오리가 안다’고 했던가. 미네소타주 노스필드에 위치한 찰턴 칼리지의 3학년생이 돔커츠(Dormcuts)라는 캠퍼스 이발관을 차려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개선하는데 일조하면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돔커츠 창립자인 사이먼 오르로프스키는 “기숙사 방에서 편안하게 머리를 깎아 줄뿐 아니라 남녀 대학생들에게 어필하는 헤어스타일을 만들어 준다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월 출범한 그의 비즈니스는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고 곧바로 웨스트몬트칼리지로 확대됐다.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은 돔커츠의 비즈니스의 베타버전 사용권을 구입했다. 베터버전이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프로그램의 결점을 찾아내고 보완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시험적으로 제공하는 무료 테스트다.

조발(haircutting)에 대한 오르로프스키의 열정과 관심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대학에 입학한 후 재미삼아 학생들의 머리를 깎아주면서 그는 친구들이 이발소에 가는 것보다 그에게서 머리손질 받기를 즐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대 이상의 반응에 잔뜩 고무된 그는 기숙사 머리방을 웹 기반 비즈니스로 키운다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오르로프스키는 “머리깎아주기에 필적할만한 또 다른 나의 관심사가 바로 인터넷”이라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두 가지를 하나로 연결시켜 멋진 서비스를 창조할 기회를 그대로 흘려보낼 수 없었다”고 돔커츠의 탄생배경을 설명했다.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그는 올해 2월 돔커츠를 위한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한 학생 고객들은 정해진 시간에 그들의 기숙사 방에서 서비스를 받는다.

찰턴 칼리지와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의 경우 학생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돔커츠 헤어컷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웨스트몬트 칼리지의 고객은 여학생으로 제한되어 있다.

머리를 깎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8달러에서 15달러 사이로 일반 머리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고객들은 스포츠형으로 통하는 버즈컷과 가운데 머리만 높게 세우고 양옆은 삭발하는 모하크족 스타일은 물론 모든 종류의 트림과 원하는 레이어나 뱅을 요청할 수 있다.

오르로프스키는 지난 몇 달간 비즈니스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자랑한다. 현재 다섯명의 스탭을 거느리고 있는 그는 자격을 갖춘 이발사와 스타일리스트를 구하고 있다.

돔커츠의 모든 헤어드레서가 대학생만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지원자는 일단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돔커츠 팀 전원의 심사를 거쳐 1차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을 통과한 지원자는 스탭 중 누군가의 머리를 깎는 것으로 실기시험을 대신한다.

이제까지 돔커츠가 찰턴 칼리지 캠퍼스에서 확보한 단골 고객은 32명. 그러나 오르로프스키는 애플의 새 운영체제인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그는“헤어컷이야말로 자기표현의 최대 포인트”라고 강조하고 “따라서 고객이 원하는 대로 보이게끔 머리모양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당면 목표”라고 말했다.

<김영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