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마켓센터 등 대형상가 5개 달해
▶ 임대료·키머니·장기불황에 매입으로 눈돌려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을 중심으로 한인 업주들이 상가를 매입하는 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왼쪽부터 캘리포니아 마켓센터, 샌피드로 홀세일마트, 스탠포드 플라자, LA 패션마트.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 중심부를 중심으로 한인들의 투자가 지속되며 한인 소유 의류상가가 지속적인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인이 단독 소유하거나 건물 내 매장을 개별 소유하는 형태 등 한인 소유 대형 상가와 건물만 캘리포니아 마켓센터, LA 페이스마트, 샌피드로 홀세일마트, 스탠포드 플라자, LA 패션마트 등 5개에 달한다.
■한인 소유 대형 상가와 건물만 5개로 늘어나
지난 1960~1970년대 자바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초창기에 이 지역에서 의류 비즈니스를 시작한 한인들은 “당시에는 이 지역에 들어오려면 한인 소유 건물이 없어 백인과 유대인 소유 건물에 비싼 렌트를 내고 비즈니스를 시작해야 했다”며 “당시 많은 미국인과 유대인 건물 소유주들이 일종의 ‘웃돈’인 키머니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등 많은 설움을 당했던 시절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인들은 최근 키머니 관행이 사실상 사라진 것도 한인 소유 상가가 증가하는 등 공급이 늘면서 굳히 외국인 건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
한인 의류업계가 대형화되면서 자체 소유 매장이나 쇼룸 소유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한인 소유 건물이 증가한 주요 이유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한인 소유 건물은 제이미슨 프라퍼티스(대표 데이빗 이)가 지난 2005년 1억3,500만달러에 매입한 캘리포니아 마켓센터(CMC)다. 이 건물은 높인 13층에 실내면적만 300만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대형 규모다.
또 가장 최근에는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는 한인 투자자 6명과 중국인 투자자 1명이 합작 투자한 스탠포드 플라자가 완공됐으며 LA 패션마트, 또 LA 페이스마트와 샌피드로 홀세일마트 등 개인에게 유닛별로 판매되는 상가까지 더할 경우 정확한 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도 많은 한인 상가들이 밀집된 상태다.
■한인 의류업계 대형화 되며 자체 쇼룸과 매장 수요 늘어
지난 1994년 개점한 샌피드로 홀세일마트의 경우 300개의 전체 유닛 중 한인이 98% 정도를 소유하고 있으며 2% 정도는 중국 및 유대계들이 점유하고 있다.
샌피드로 홀세일마트 관계자는 “한인 업주들의 경우 높은 임대료에 부담을 느껴 사업을 통해 자금을 모은 뒤 유닛 자체를 매입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샌피드로 홀세일마트의 경우 130여명의 한인 업주들이 1개 이상의 유닛을 보유하고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개점한 LA 페이스마트의 경우도 한인 업주들이 유닛을 소유하고 있는 비중이 무려 95%에 육박하고 있다.
LA 페이스마트 다니엘 장 매니저는 “총 205개 유닛 중 한인들이 70% 정도의 유닛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며 나머지 30%는 유대인 등 타인종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한인 업체들의 입주율 역시 타인종 보다 높아 전체 유닛의 95%가 한인 업소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 한인 소유 건물 늘며 키머니 관행 사실상 사라져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바시장 일대 불경기가 지속되며 한인 업주들 사이 부동산 매입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예전에는 의류업계 자체가 호황을 누려 건물주에게 임대료와 키머니를 지급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익성이 보장됐으나 최근에는 수익성 악화로 업주들이 임대료와 키머니를 감당해 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따라서 상가 자체에 투자하는 한인 업주들의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바시장 담당 부동산 브로커는 “업주들이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한 뒤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자체 매장을 소유할 경우 매년 상승하는 임대료 부담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최근에는 마음이 맞는 업주들 간 공동으로 투자하는 형식의 매입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한인들이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며 이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바시장 일대 한인 업주들이 수익성 악화로 은행 SBA 융자를 통해 유닛 자체를 매입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SBA 특성 상 본인이 영업을 이어가지 않고 이를 타인에게 임대하다 당국의 실사에 적발될 경우 융자 금액을 즉시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자바시장 일대 한인 업주들은 대게 한인 및 주류은행에서 SBA를 받아 상가 유닛을 매입한다”며 “일부 업소들의 경우 연 1회 이상 은행이 실시하는 불시 실사 과정에서 SBA를 받은 업주가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제3자에게 임대한 사실이 드러나 곤란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고 전했다.
한편 LA 다운타운 일대에는 제이미슨 프라퍼티스가 소유한 캘리포니아 마켓센터 등 주류 업주들을 상대로 쇼룸을 임대하고 있는 상가들도 상당하나 최근에는 한인 업주들의 투자가 활발해지며 자바시장 지역의 부동산 지도가 급변하고 있는 시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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