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이 끝나고 1월1일이 되면 새로운 시작일 것 같지만 사실 어제와 오늘의 차이일 뿐이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저는 20대의 마지막에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아요. 어느 순간 좀 더 성숙해지고 나아지는 저만의 시계가 따로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아역배우의 표본 문근영(28)이 어느덧 20대의 끝자락에 섰다. 벌써 데뷔한 지 16년이 흘렀지만 문근영의 얼굴은 세월을 빗겨간 모양새다.
SBS TV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연출 이용석)에서도 문근영은 12년 전 영화 ‘장화, 홍련’에서 보여줬던 겁에 질린 눈빛으로 시청자를 바라본다.
“소윤이를 연기하면서 힘을 많이 빼려고 노력했어요.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드라마니까 제 캐릭터나 감정이 세면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소윤이 캐릭터가 너무 무난하고 평이하다고 말씀하는 분도 있는 걸 보면 제가 생각했던 대로 잘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문근영이 연기하는 ‘한소윤’은 미스터리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어릴 적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고 캐나다에서 함께 살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자신이 죽은 것으로 돼 있는 신문기사와 함께 아치아라 마을에서 온 편지를 발견하고 무작정 한국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고 있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오자마자 산 속에 암매장된 ‘김혜진’(장희진)의 시체를 발견한다.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지만 시청률은 기대 이하다. 중간 유입이 어려운 미스터리 장르물인 데다 사건이 유독 촘촘하게 짜여 있는 탓에 편하게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MBC TV ‘그녀는 예뻤다’의 압도적인 독주에 ‘마을’은 회당 5%대의 시청률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문근영은 시청률에 개의치 않는 듯 했다.
“아직 절반도 채 보여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할 순 없지만 끝까지 좋은 작품, 웰메이드 작품이 탄생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그런 작품이 제 필모그래피에 있고, 제가 그런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만족스럽고 보람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체로 발견된 ‘김혜진’이 ‘한소윤’의 언니 ‘한소정’일 거라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극은 중반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김혜진’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는 출연 배우들도 모르는 상태다. 마을의 모든 인물이 의심스럽고, 스쳐 가는 등장인물의 말 한마디 한마디도 허투루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남은 10회 동안 문근영은 시청자의 가이드를 자처했다.
<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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