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누적순익 14%↑ 2억달러 돌파
▶ 태평양, 자산 10억 넘어 5위로 껑충
■ 분석-10개 한인은행 3분기 실적
올 3분기 미 서부 10개 한인은행의 외형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순익은 대형 은행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1, 2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개별 은행별로 약진과 숨고르기가 나타났다.
2일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10개 한인은행의 자산 총액은 216억7,124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평양이 20.4% 증가한 10억2,889만달러로 자산 10억달러를 돌파함과 동시에 10억1,643만달러인 신한을 누르고 자산 기준 5위 은행에 오르며 상위권에 순위 변동을 낳았다. 오픈뱅크는 35% 이상 자산이 늘면서 올 들어 매 분기마다 한인은행권 최고의 자산 증가세를 기록했다.
10개 은행 가운데 자산이 유일하게 줄어든 곳은 한미로 0.5% 소폭 감소했다. 한미는 1분기 32%, 2분기 28.3% 자산 증가세를 보이며 질주하다가 3분기 이후 확실하게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양새다. 예금도 1분기 41.6%와 2분기 36% 증가세를 뒤로 하고 3분기에는 2.3%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익은 괄목성장세를 보여 3분기만 봐도 74% 이상 늘었고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27% 이상 증가했다.
전체 은행권의 예금과 대출 증가세도 1, 2분기에 비해 둔화됐다. 10개 한인은행 전체 예금액은 180억987만달러로 1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분기 17.9%와 2분기 17.1% 증가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총 대출액도 13.1% 늘어난 169억3,187만달러로 올 1분기 9.2% 기록은 앞질렀지만 2분기의 15.2% 증가폭과는 차이를 보였다.
예금과 대출 부문에서도 오픈뱅크는 각각 35.2%와 37.6% 증가율로 10개 은행 중 최고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의 비율)은 BBCN이 99.38%로 윌셔 91.65%, 한미 86.27%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100.21%로 최고를 기록한 신한은행에 이어 예대율 2위를 기록하며 대출재원 마련에 비상이 걸린 BBCN은 실적 발표가 끝나기 무섭게 CD 1년물에 1.25%, 머니 마켓에 1% 금리를 주는 등 예금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은행별 3분기 순익을 살펴본 결과, 외형 확장세가 돋보였던 태평양은 12.1% 감소했고 윌셔도 11.5% 순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BB도 0.2% 소폭 순익이 줄어든 가운데 BBCN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4.3%와 1.8% 감소했던 순익이 3분기 17.3% 증가세로 돌아섰다.
10개 한인은행의 3분기 누적 전체 순익은 14% 늘어나 2억달러를 돌파했다. 100만달러 적자였던 US메트로가 216만달러 흑자로 돌아섰고 우리은행도 95.9% 증가세로 꾸준히 2배 가까운 순익 증가세를 보였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예금, 대출, 순익 등 은행 핵심지표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과 내실의 균형추를 어느 은행이 잘 조정하느냐에 따라 향후 은행권 판세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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