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무역협회(옥타 LA) 회장 선거가 재투표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민병호 전 이사장이 제19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한인 경제단체장 선거 역사상 유례 없는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민병호 전 이사장, 임정숙 수석부회장, 이교식 수석 부이사장 등 3명이 출마한 가운데 지난 6일 LA 한인타운 옥스포드팔레스 호텔에서 실시된 제19대 옥타 LA 회장선거에서 민병호, 임정숙 후보가 유효표 82표 중각각 40표를 득표, 동률을 이룬 뒤재투표를 실시한 끝에 유효표 77표중 민 후보가 39표, 임 후보가 38표를 얻어 단 한표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이 후보는 첫 투표에서 단 2표를얻는데 그쳐 탈락했다.

이에 따라 민 차기회장 당선자는오는 12월1일부터 2016년 11월30일까지 제19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제19대 회장 취임식은 오는 12월1일 오후 6시30분 옥스포드팔레스 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김 차기회장은선거 후 김무호 이사를 이사장으로지명했고, 이사회는 이를 인준했다.

협회 감사로는 이강원, 송기덕 이사가 각각 선출됐다.

민 차기회장 당선자는“ 두달 가까운선거운동 기간동안 이사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4,000번이상 했다”며“ 옥타 LA는 20년 전통을가진 명품협회인 만큼 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회원 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미주 경제활성화대회개최, 신입회원교육부 신설, 월드옥타-옥타 LA간 상시네트웍 건설, 회원사업 발전을 위한 경제사절단의 타지회 방문 등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할계획”이라며 “협회는 회원이 있어야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단체를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거에서 투표 전 기호 1번민 후보, 2번 임 후보, 3번 이 후보의 순서로 약 10분의 공약발표 시간이 주어졌는데 이 후보가 이 시간에공약과는 거리가 먼 ‘엉뚱한 발언’을 하는 바람에 행사장 분위기가 썰렁해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공약 발표는 하지않고 난데 없이‘ 후보 단일화 진행과정’이라는 제목으로 선거날며칠 전에 민 후보가 자신에게 연락을 취해 협조를 요청했고, 두 사람이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이 후보가 민 후보가 회장이 될 수있도록 후보를 사퇴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이를 지켜본일부 이사들이 “왜 공약발표는 하지않고 이상한 소리를 하느냐”“ 선관위는 이 후보의 발언을 당장 중지시켜라”는 등 거칠게 항의하면서 장내 분위기는 돌변했다.

이 후보는“ 민 후보의 제안을 받은뒤 임 후보에게 민 후보는 회장을, 임후보는 이사장을 맡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임 후보는 이를 받아들였다”며 “하지만 민 후보는 임 후보가 이사장이 되는 것에 반대의사를표명했고, 임 후보와 일대일로 경선을 치를 경우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 후보가 임 후보를 이사장으로 옹립하는 방안을 반대했고, 경선에 대한 의지를 꺾지않아 판이 깨졌다며 이로 인해 자신은 임 후보를 지지하며 경선에 참여할수밖에없었다고 털어놨다.

선거당일 한 표를 행사한 한 이사는“ 선거 전에 후보들끼리 자리 나눠먹기를 시도한 게 무슨 자랑거리라고공약발표 시간에 그 내용을 공개하느냐”라며“ 오랫동안 단체 활동을 하면서 여러번 선거를 경험해봤지만 이런비상식적인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