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 1세들 은퇴시점 맞물려, 은퇴자금·융자 등 서비스
▶ 은행에 비해 관리감독 느슨, 고금리·무허가 업체 주의
LA 한인사회에 새로운 형태의 금융업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민 1세들의 은퇴시점과 맞물려 은퇴자금의 운용과 관련된 서비스업을 비롯해 개인 크레딧 문제상 융자가 어려운 이들을 위한 업종 등이다.
다만 은행 등과 비교해 고금리이고 제도권에 속하지 않는 점 등은 주의할 사항으로 꼽힌다.
최근 토머스 정 전 나라은행 이사장은 모건스탠리에서 나란히 투자관련 경험을 쌓아온 제임스 유, 알렉스 손 이사와 손잡고 자산관리 전문회사 ‘GNH 에셋 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LA 한인타운에 사무실을 열고 영업에 들어간 이 회사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를 전문으로 한다.
정 이사장은 “열심히 일한 1세들이 여윳돈을 갖게 됐고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인들의 재산 증식에 최대한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사회에서는 이런 자산관리 회사를 ‘부틱 파이낸셜 컴퍼니’라 부른다. 돈 많은 아버지의 재산을 투자업을 아는 자녀가 맡아서 운용하고 가족, 친지, 지인들의 돈까지 맡아서 투자, 관리해 주는 방식에서 발전했다. 고객 일인 당 100만달러 이하의 금액을 다루며 2~3명의 직원들이 보통 2억달러 정도를 운용한다.
‘하드머니 렌더’도 한인사회에서 성장이 점쳐지는 업종이다. 단기자금을 융통해 주는 방식으로 ‘브리지 론’이라고도 부르며 급전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최근 한인사회에는 10만~20만달러 선의 은퇴자금을 손에 쥐고는 있지만 은행에 맡기기에는 이자가 너무 낮아 망설이는 이들을 렌더로 영입하고 있다. 최근 대출금리는 연 10~12% 정도로 업체가 2%가량을 떼고 10% 남짓은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하드머니를 취급하는 업체는 땅이나 주택 등 부동산과 자동차, 보트, 비행기, 예술작품 등의 담보물을 확보하고 융자해 주며 주 정부와 연방 모기지 라이선싱 시스템(NMLS)의 허가를 받아야만 영업할 수 있다.
치솟는 집값과 엄격해진 대출조건을 감당할 수 없는 예비 주택구매자를 위한 ‘프라이빗 모기지 론’도 주류사회를 중심으로 성업 중이다. 보통 은퇴계좌인 401(k)에 100만달러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은퇴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크레딧 등의 이슈로 은행 대출이 어려운 이들에게 7~8%의 금리로 융자해 주고 있다.
개인 사업자를 위한 긴급 사업자금 대출의 일종인 ‘크레딧카드 어드밴스 론’도 타운에 증가하는 추세다. 크레딧카드 거래 내역과 규모를 보고 단기간에 쓸 수 있는 자금을 적게는 수천달러에서 수만달러까지 빌려주는 방식이다. 담보물이 없기 때문에 이자율은 10%에서 40% 중반 대까지로 높다.
다만 이런 신종 금융업은 은행 등에 비해 관리감독이 느슨하기 때문에 평판도와 신용도를 체크하고 계약 내용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제너럴 비즈니스 크레딧의 고동호 대표는 “한인사회에 은퇴자금이 유입되고 이를 투자하고 싶은 욕구와 자금이 필요한 한인들의 니즈가 결합돼 새로운 금융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금리가 높고 무허가 업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 및 융자의 책임은 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