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수 20%↑·금액 16%↑ 불구 전국평균에 못미쳐
▶ 윌셔 13% 감소·한미 42% 증가 희비교차 눈길도
한인은행들의 주 수입원 중 하나인 연방 중소기업청(SBA)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윌셔은행의 고전이 눈에 띄는 가운데 경쟁은행과의 영업력 격차가 축소돼 추월당할 처지에 몰리면서 주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SBA가 최근 발표한 2015회계연도(2014년 10월1일~2015년 9월30일) SBA 7(a) 대출 프로그램을 가장 활발하게 운영한 전국 은행 순위 100위권 안에 한인은행과 금융회사 등은 모두 13개가 포함됐다. <표 참조>한인은행권의 전체 SBA 대출 건수는 20% 가량 늘어난 1,987건으로 집계됐고 총 대출금액은 16.3% 증가한 16억7,294만달러였다.
그러나 SBA가 집계한 전체 대출 건수는 6만3,000여건으로 22%가 늘었고 금액은 236억달러로 23%가 증가하며 신기록을 올린 것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인은행권의 16.3% 대출 증가세는 여성(17.9%), 소수계(22.7%), 재향군인(101.2%) 등 SBA가 취약 계층으로 분류한 이들의 대출 증가율보다 낮은 것으로 성장에 한계가 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BBCN, CBB와 뉴욕에 본사를 둔 뉴뱅크 그리고 하나파이낸셜의 자회사인 하나 SBL 등은 10% 안팎의 대출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전년도 수준의 순위를 고수하는데 그친 점도 이를 방증했다.
물론 메트로시티와 노아 등 조지아주에 본사를 둔 은행들이 각각 93.6%와 115.6% 대출액이 늘면서 순위가 급등했지만 윌셔, 태평양, 오픈, 우리, 유니 등은 여지없이 순위가 떨어졌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최근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대부분 은행이 ‘선별해서 대출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 소수의 은행들이 포화상태인 SBA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라며 “좋은 팀을 보유한 은행들의 실적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윌셔와 한미의 희비가 교차했다고 보고 있다. SBA 전통의 강호로 꼽혀온 윌셔는 13% 대출액이 감소하며 13개 금융회사 중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한미는 42% 이상 실적이 늘었다.
한미가 재미를 본 이유로 지난해 4월 윌셔에서 스카웃한 애나 정 전무가 거론된다. 정 전무를 필두로 윌셔는 그간 한인은행권 SBA 융자 부문 탑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정 전무를 뺏긴 윌셔는 BBCN에서 크리스 공 매니저를 영입했고 최근 승진까지 시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미보다 5배 가까이 많았던 윌셔의 대출 건수는 2배를 갓 넘기는 정도로 격차를 줄였고 2배 넘게 앞섰던 대출 금액도 한미가 1억달러를 돌파하며 그 격차가 50% 선으로 낮아졌다.
SBA 대출은 연방 정부가 보증하는 상품으로 채무자가 디폴트를 선언해도 원금의 75~85%를 회수할 수 있고 대부분 2차 시장으로 되팔아 비이자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과 더불어 한인은행들의 대표 상품이지만 쏠림현상으로 자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둔화세는 자의적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너무 좋았던 것으로 올해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준 것처럼 체감된다”며 “리스크가 적고 수요도 꾸준하다는 측면에서 SBA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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