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N-한미 합병논의 급진전, 전국은행 도약… 2위 윌셔보다 2.5배 커져
▶ 연 6천만달러 비용절감 등 시너지효과 극대화 21개 달하는 중복지점·직원 구조조정 난제
그동안 수면 아래서 진행돼온 BBCN 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이 급진전될 전망이다. 한미은행은 23일 BBCN에 공식적으로 합병을 제안하고 이를 공개했다. 두 은행이 합병될 경우 자산 120억달러 규모의 미주한인 최대 ‘빅 뱅크’(Big Bank)가 탄생된다.
두 은행이 합병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은 물론 지점과 인력 구조조정 등 두 은행 모두 큰 은행인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자산 120억달러 한인은행 탄생 기대
한미 이사회가 BBCN 이사회에 제안한 바에 따르면 두 은행 합병 때 4가지 전략적, 재무적 이득이 예상된다. ▲미주 한인사회 최대 은행 탄생 ▲합병 리스크 최소화, 시너지 극대화 ▲규제·감독 하에서 유리한 경영환경 조성 ▲더 높은 주주가치 탄생 등이다.
즉 1위 BBCN과 3위 한미가 합치면 자산은 120억달러에 육박하고 예금만 100억달러 규모로 2위 윌셔은행보다 2.5배 이상 큰 빅뱅크가 탄생하게 된다.
한미의 설명에 따르면 합병 리스크도 적다. 한미는 BBCN과 지리적, 상품 구성적 관점에서 유사점이 많은 것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 한미은행 지점 중 21개는 BBCN 지점들과 1마일 이내에 위치해 있다.
또 한미는 BBCN과 합할 경우, 매년 세전 5,000만~6,000만달러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는 두 은행 합계 비이자비용의 18~22%에 해당하는 것으로 4억~5억달러의 주주가치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용절감 중 상당수는 필연적으로 남가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복지점 정리와 상당수 직원 정리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양 은행의 총 직원이 1,536명에 달해 은행권에서는 200~300명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성사 가능성과 합병 걸림돌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단연 가격이다. 한미가 제안한 주식합병 비율은 BBCN 1주당 한미 0.7331의 비율이다.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과거 1개월간 주가의 가중치로 BBCN 주식에는 15.3%의 프리미엄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은행의 지분은 BBCN 65%, 한미 35%다.
2010년 중앙과 나라가 합병할 당시, 자산이 1.36배 많은 중앙이 나라와 합병비율로 1대 0.78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는 평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미에 비해 자산이 1.78배 많은 BBCN에 더 나은 합병 비율을 제시했고 합병 은행의 지분율도 높여준 것은 한미의 높은 합병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사진 및 경영진 구성은 합병에서 가장 큰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한인은행 최초로 자산 100억달러를 돌파할 거대 은행의 경영을 총괄할 통합은행의 초대 행장과 이사회 회장을 누가 맡을 것인가는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은행권에서는 케빈 김 BBCN 행장과 금종국 한미 은행장의 2파전에 이사진 구성에 따라 제3의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은행과 한인 커뮤니티를 함께 알아야할 인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두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될 가능성은 높다.
지점과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도 피할 수 없는 난제다. 이미 한미가 인정했듯 두 은행의 지점 중 절반에 가까운 21개 지점이 반경 1마일 이내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과제다. 다만 캘리포니아주를 벗어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캘리포니아주와 일리노이를 제외하면 겹치는 지점이 거의 없다. 한미는 텍사스에 9개 지점, BBCN은 한미는 없는 뉴욕·워싱턴 등지에 지점망을 두고 있어 합병 은행이 탄생하면 전국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갖추게 된다.
■물밑 추진
BBCN은 이미 지난 8월께 한미 측에 인수 합병을 위한 협상을 서면으로 공식 제의했다. BBCN의 고위 관계자는 본보에 “한미은행과의 합병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즉, 그동안 한미 인수에 관심이 높았던 BBCN이 수개월 전부터 한미에 제안을 해왔고 이번에 한미가 이를 공론화하며 공개적으로 논의에 착수하게 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