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샤핑시즌 크레딧·데빗 사기 조심
▶ 신분 통째로 도용 한인 피해사례 잇달아 은행 사칭 전화로 계좌번호 요구도 주의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최근 황당한 카드사의 스테이트먼트를 받았다. 김씨 명의로 된 크레딧 리밋 4,000달러인 카드의 최근 한 달 사용대금 3,682.28달러의 밸런스를 갚으란 것이었다. 만든 적도, 본 적도, 쓴 적도 없는 카드였다.
김씨는 “아무래도 개인 정보가 어디선가 통째로 유출된 것 같다”며 “최근 한 달 사이에 3곳의 카드사로부터 주소 확인을 요청하는 메일을 받은 적이 있는데 또 다시 만든 적도, 쓴 적도 없는 카드의 명세서가 올까봐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본격적인 연말 샤핑시즌을 맞아 크레딧카드, 데빗카드 사기 및 신분도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점차 지능화되는 사기수법 탓에 주류사회는 물론, 한인사회와 은행권에도 보안 비상이 걸렸다. 이미 이번 연말을 맞아 주류사회에서는 증권회사인 스캇트레이드, 트럼프 호텔, 힐튼 호텔, 아메리카 드리프티 스토어 등이 고객정보를 도난당했고 심지어 전미은행가협회(ABA)에서도 사고가 있었다.
한인은행권도 지점들과 본점 고객센터를 통해 피해사례 보고가 늘고 있다. BBCN 은행 관계자는 “연말이면 카드 사용량이 늘면서 사기나 신분도용을 포함한 고객 클레임이 증가한다”며 “만약 피해를 당했다면 빨리 은행에 리포트해야 금전적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모든 은행들은 카드나 계좌의 이상 징후가 있는 거래는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단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감지되면 은행이 카드 사용을 중단시키고 이메일이나 전화 등으로 고객에게 연락해 확인을 요청한다.
김씨의 경우처럼 손 쓸 새도 없이 당한 경우라면 우선 해당 금융회사에 리포트해 조사를 요청하고 경찰 리포트까지 작성해 두는 것이 낫다. 추가적으로 도용 카드가 만들어질 경우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엑스페리언, 에퀴팩스, 트랜스유니언 등 신용평가 회사에 연락해 본인 동의 없는 신용점수 조회 차단 등의 사전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또 본격적인 샤핑시즌을 맞아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빗카드의 핀 넘버 도용은 주유소 등지에서 카드 리더 자체가 해킹되는 바람에 발생한다. 외부로 노출된 은행 ATM에 특수장치를 부착해 카드정보를 빼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인터넷 샤핑 사이트를 통해 데빗카드가 도용되는 경우는 별도로 핀 넘버를 요구하지 않는 사이트가 많기 때문에 흔하게 발생하는 케이스다.
불가피하게 발생한 금전적 피해는 은행에 클레임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각 은행에 사기 클레임을 담당하는 스페셜리스트가 있어 보고하면 이들이 케이스를 검토하고 피해액을 되돌려 준다.
이메일 스캠, 피싱은 물론,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을 매개로 한 각종 사기도 한인들을 노리고 있다. 카드 사기나 ID 도용처럼 나도 모르는 새 당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접근하고 내가 그들이 원하는 액션을 취했을 때 피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기를 분별하는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가 은행을 사칭하며 접근해 거래 중지 등을 운운하며 마음을 급하게 하는 경우다. 보안강화 서비스를 신청하라며 패스워드 등을 요구하거나 경품을 미끼로 개인정보 유출을 유도하기도 한다.
오픈뱅크 관계자는 “어느 은행도 계좌번호나 개인정보를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요구하지 않는다”며 “일단 의심이 가면 이메일이나 텍스트에 링크된 주소에 접속하지 말고 은행에 즉각 연락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사기성 첵 유통도 증가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윌셔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 사기성 첵 발행이 평소보다 늘어났다”며 “자체적으로 은행도 모든 첵을 리뷰하며 꼼꼼히 살피고 있지만 고객들도 사기 가능성을 인지하고 거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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