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의 사생활 / 케이트 앤더슨 브로워 지음·문학사상 펴냄
힐러리는 백악관 인턴 르윈스키와 혼외정사를 벌인 클린턴을 공식적으로 용서하는 척했지만 밤에는 그러지 못했다. 꽃장식을 담당하는 직원은 복도를 걷다가 힐러리가 “이런 망할 녀석”(goddamn bastard)이라고 클린턴에게 소리치는 말을 벽 너머로 듣기도 했다. 스캔들이 최고조였을 때 한 침구담당 직원은 클린턴 부부의 침대에 피가 낭자한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힐러리가 던진 책에 맞아 클린턴이 흘린 피였다. 클린턴은 이후 서너달 동안 침대에서 자지 못하고 2층 조그만 서재의 소파에서 눈을 붙였다.
정사(正史)로 기록되기 힘든 미국 백악관이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쓴 책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와 블룸버그뉴스 등에서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가 지난 4월 출간한 ‘백악관의 사생활(원제 The residence)’이 이번에 번역됐다.
책에는 영부인 재클린이 자리를 비웠을 때 케네디가 백악관 실내 수영장에서 누드로 수영하기를 즐겼다는 내용이 있다. 케네디는 그곳에서 연인들을 만나기도 했는데 그중 몇 명은 백악관에서 비서로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책은 케네디부터 현재의 오바마까지 50년간 10명의 역대 미국 대통령의 사생활을 100명이 넘는 백악관 관저 근무자들의 입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집사, 가사 도우미, 요리사, 도어맨, 배관기사 등 대통령을 위해 일을 하는 이들이 대통령의 일상사와 역사적 사건을 맞이하는 백악관의 풍경을 상세하게 그렸다. 정사가 아닌 백악관 야사(野史)라고도 할 수 있겠다.
백악관에서만 생활하고 대통령만 쳐다보는 이들 직원들은 다른 일반인들과는 인식이 다소 다른 것도 관심이다. 이 책에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은 직원들은 닉슨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호감이 갔던 인물로 조지 H.W. 부시 부부를 꼽았다. 반면 존슨이나 클린턴은 다소 ‘모시기 까다로웠던’ 사람들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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