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인터넷 은행‘카카오뱅크’‘K뱅크’
▶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영업 들어가, 수수료 저렴하고 편리… 고객이탈 불가피
한인 은행들의 온라인 뱅킹 서비스는 지난 10여년간 큰 발전을 이뤘다. 각종 은행 문서양식 다운로드는 물론, 인터넷을 활용한 이체와 송금, 실시간 채팅 도우미, 스마트폰을 이용한 첵 디파짓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핀텍 업체들이 급성장하며 한인 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의미하는 핀텍 산업이 발전하며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한국에 송금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한국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카카오뱅크와 K뱅크의 손을 들어줬다. 각각 카카오와 KT가 주요 사업자인 이들 두 인터넷 은행은 전산망 구축 등 준비를 거쳐 내년 하반기 ‘지점 없는 은행’으로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하게 된다.
카카오뱅크의 최대 무기는 카카오톡이다. 카톡으로 모든 금융거래를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카톡은 한국에서만 3,800만명의 가입자가 개인당 하루 평균 55회 사용하는 온라인 메신저로 해외 가입자 숫자만도 9,000만명에 달한다.
미주 한인들의 비즈니스, 생활과 관계가 밀접한 환전과 송금도 변화가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과 지점들이 혼재된 번거로운 송금방식에서 벗어나 카톡으로 송금하는 간편한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환전 및 송금 수수료도 낮아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세계 최대 개인 간 온라인 환전 서비스인 ‘트랜스퍼 와이즈’와 맺은 제휴를 기반으로 은행을 통해 송금할 때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계획하고 있다.
KT가 주도하는 K뱅크는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송금하는 서비스가 목표다. KT와 제휴한 해외 통신사를 통해 실명을 인증하고 은행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KT 측은 “스마트폰에 내재된 고유 ID와 유심카드에 탑재된 고유정보 등을 통해 비대면 실명인증이 가능하고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K뱅크 컨소시엄에 동참한 우리은행의 해외 지점망도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유명 컨설팅 회사들은 이 같은 핀텍 업체들이 성장하면서 기존 은행업을 위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엑센추어는 2014년 전 세계 핀텍 관련 투자가 120억달러로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맥킨지는 핀텍 기업들이 소매금융 분야에서 급팽창하며 10년 뒤인 2025년 은행권 순익의 60%가 잠식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인 은행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윌셔와 한미은행에 이어 올해 들어 BBCN과 태평양이 환전 서비스를 개시했다. 여기에 몇몇 은행들은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무주공산 격인 온라인 뱅킹 강자의 자리를 노리고 나섰다.
윌셔는 올 연말께 ‘전자동 온라인 계좌개설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인터넷을 통해 개인 체킹계좌, 개인 저축계좌, CD계좌까지 온라인상에서 오픈할 수 있다.
CBB는 오는 7일께 한층 업그레이드된 온라인 뱅킹 시스템을 런칭한다. 단 한 번의 로그인으로 여러 디지털 기기를 통해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유니티 은행은 한인은행권 최초로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임명하고 진일보한 온라인 뱅킹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인은행 관계자는 “이민 1세대의 은퇴시점과 맞물려 관성적으로 한인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층의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자녀 세대와 아시안 마켓, 주류시장 공략을 위한 온라인 뱅킹 강화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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