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주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뉴스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10년 12%까지 치솟았던 주내 실업률은 올해 9월 현재 5.9%까지 떨어졌다. 2017년까지 실업률은 4.8%로 하락할 것이라고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는 전망한다.
일자리 증가도 미 전국 평균보다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7년까지 가주 내 일자리 증가율은 1.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국 평균인 1.4%보다 높다.
마음이 들뜨는 연말 시즌 장밋빛 경제 전망이 뉴스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지만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LA 한인타운만 보더라도 “요즘장사가 잘된다”고 말하는 스몰 비즈니스 업주는 찾아보기 힘들다.
얼마 전 취재차 만난 타운 8가의 한 한인업주는 “매상이 2년 전보다 50% 가까이 떨어졌다. 업소 문을 닫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올림픽가의 한 샤핑센터 매니지먼트 회사 관계자의 말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입주한 업소들이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3~4년 동안 렌트비를 한 푼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내년에 한인타운 샤핑센터 공실률이 크게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도 오를 대로 올랐고, 주식시장도 그런대로 괜찮게 굴러간다. 하지만 한인업주들의 얼굴엔주름살이 가득하다. 가장 큰 걱정은 다름 아닌 근로자 최저임금인상이다.
우선 가주 최저시급이 내년부터 10달러로 오른다. LA시의 경우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15달러로인상된다. 현행 최저시급이 9달러인데 5년 뒤엔 무려 67%가 오르는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종업원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 연 3일 유급병가 시행 등 근로자 복지에 초점을맞춘 새로운 규정들이 속속 등장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앞에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하게 됐다고 업주들은 푸념한다.
타운 경제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다운타운 의류·봉제업계가 인건비가 저렴한 텍사스주 엘파소로 생산기지 이전을 추진하는 것만 보아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한인 의류, 봉제업계의 생산기지엘파소 이전이 급물살을 타자 다급해진 LA시 정부는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세금혜택과 보건 및 안전 퍼밋 취득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업주들의 마음은 떠난 듯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전하는 테크널러지 또한 소비자들을 오프라인상점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다.
가게에 와서 물건을 만져보고, 가격을 확인한 뒤 구입은 더 싸게, 온라인을 통해서 하는 것이 ‘ 샤핑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 사이에선 “온라인에서 팔지 않는 물건을 취급해야 살아남을 수있다”는 말이 회자된다.
스몰 비즈니스는 정부와 공공기관을 제외하고 미국 전체 근로자의 49.1%를 고용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미국에는 2,300만개의 스몰 비즈니스가 있고, 대기업의 69%가 처음에는 스몰 비즈니스로 시작했다. 스몰 비즈니스 없이는 미국 경제도, 한인 경제도 존재하지 않는다.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인 스몰 비즈니스를살리는 방법은 한인들이 앞장서 한인 업소를 애용하는 것이다.
미국에 살면서 월마트나 타겟,코스코를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아이들 때문에 맥도널드에서가끔씩 아침도 먹어야 하고, 아마존에 들어가 필요한 생필품도 사야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인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한 소규모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으로 연말 샤핑을 시작했다. 동네 상권 보호행사인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에 동참한 것이었다. 그는 “연말에 많은미국인들이 작은 가게에서 물건을사길 바란다”며 동네 상권 살리기에 미국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올 연말 오바마 대통령처럼 동네 상권 살리기에 나서보자. 한인들이 한인타운 업소에서 지갑을활짝 여는 순간 침체된 한인 경제의 힘찬 재도약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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