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노·이혁재 등 최근 줄줄이 수사…실형 선고자도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 이주노(48·본명 이상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연예계에서도 금전 문제로 수사를 받거나 실형을 선고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왕년에 인기를 끌었던 가수와 개그맨, 배우 등 유명 연예인들이 각종 사업을 벌였다가 '사기범'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온다.
1990년대 최고의 댄스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 이주노(48·본명 이상우)씨는 최근 1억대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2013년 12월에서 이듬해 1월 사이 2명에게서 총 1억6천5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후 그는 기획사를 운영했다. 음반시장에 불황이 덮치면서 돈을 벌기는커녕 까먹었다. 빌린 돈으로 뮤지컬에도 투자했으나 손해를 보면서 2012년에는 파산 선고까지 받았다.
재기를 위해 돌잔치 전문업체를 시작하려 했지만, 필요한 자금 10억원 중 수중엔 1억원 뿐이었다. 지인들에게 "며칠만 쓰고 갚겠다"고 말해 돈을 빌렸으나 갚지 못해 고소당했다.
개그맨 이혁재(42)씨도 지인의 돈을 갚지 않아 최근 고소당했다.
사업가 김모씨는 9월 "인천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인기 가수가 출연하는 페스티벌을 추진 중인데 법인 통장에 3억원의 잔고가 있는 것을 공사에 증명해야 한다"는 이씨의 말에 3억원을 빌려줬으나 1억원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개그맨 이혁재(42)
이씨는 빌린 돈 일부만 갚은 사실을 시인했으나 "개인이 아닌 회사 이름으로 빌렸고 사정을 설명했다"며 "이번 주 안에 갚을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드라마 '야인시대', '영웅시대' 등에 출연한 배우 나한일(60)씨는 해외 부동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5월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나씨는 2007년 6월 피해자 김모씨에게 "카자흐스탄 주상복합 건물 신축 사업에 5억원을 투자하면 바로 착공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5억원을 받았다.
그는 영화제작 등 미디어 사업과 부동산 개발 사업 등을 했으나 저축은행에서 100억원 넘는 빚을 진 상태였다.
보컬그룹 '포맨' 출신의 김영재(35)씨도 수억 빚을 돌려막다 사기로 올해 9월 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자동차 담보대출이나 요트매입 사업에 투자하면 높은 이자를 붙여주겠다"며 5명에게서 8억9천560만원을 받고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들은 김씨가 2000년대 중반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었다.

배우 나한일(60)
무혐의로 결론났으나 가수 최성수(55)씨도 사기 혐의로 고소당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지인 A씨가 2005년 투자금 13억원을 빌려주고 받지 못했다며 올해 6월 최씨 부부를 고소하면서다.
검찰 조사 결과 최씨는 사건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부인 박모(53)씨는 혐의가 안정돼 기소됐다.
연예계의 이런 송사는 소득이 불안정한 직업의 특성에 더해 명성이나 인지도를 이용하려는 주변의 권유 등으로 사업에 눈을 돌리는 연예인이 늘어 실패 사례도 많아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V에까지 나오는 사람이 설마 돈을 떼먹을까'하는 심리를 이용해 일반인보다 수월하게 투자금을 끌어올 수는 있겠지만, 전문 지식이나 수완 부족 등으로 사업이 잘 풀리지 않으면 결국 수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주노씨를 고소한 한 명은 방송 인터뷰에서 "연예인이니까 믿고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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