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해 ‘하녀’(1960)와 ‘바보들의 행진’(1975)에 이어 1970년대와 80년대를 대표하는 두 편의 걸작 한국영화를 블루레이로 출시한다.
1974년 개봉 당시 역대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과 코리안 뉴웨이브의 시작을 알린 박광수 감독의 1988년 작 ‘칠수와 만수’다.
두 편 모두 영상자료원의 디지털 복원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2014년 영상자료원 ‘한국영화 100선’에 포함된 작품이며 이장호, 박광수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별들의 고향’은 청년문화의 상징격인 최인호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내로라하는 기성 감독들이 한 번씩들 탐낸 원작의 판권이 영화계에 갓 데뷔한 이장호 감독에게 맡겨졌다는 데에서 더 큰 화제를 낳은 작품이다. 두 사람은 초·중·고 친구였다.
1974년 4월 서울 국도극장에서 개봉해 105일간 총 46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현재의 1000만 관객과 맞먹는 수치이기도 하다.
‘칠수와 만수’는 ‘그들도 우리처럼’(1990) ‘그 섬에 가고 싶다’(1993) 등을 통해 사회에 대한 냉철한 시각과 삶에 대한 연민어린 시선을 보여주는 박광수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장기수 아버지를 둔 탓에 연좌제에 묶여 번듯한 직업 한 번 가져본 적이 없는 만수와 아메리칸 드림에 취해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칠수는 80년대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영화를 보존하는 아카이브 기관에서 출시해 풍성한 서플먼트가 장점이다. 두 편 모두 감독과의 대담이 음성 해설로 실렸다. ‘별들의 고향’은 이장호 감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김홍준 교수, ‘칠수와 만수’는 박광수 감독과 명지대학교 김영진 교수의 대담을 수록했다. 제작 동기부터 촬영 에피소드 그리고 해당 영화를 비롯해 당시의 사회, 문화에 대한 감독의 진솔한 생각들이 담겨있다.
‘별들의 고향’ 블루레이 구매자에게는 김영진 평론가가 쓴 도서 ‘1980년대 한국영화의 최전선: 이장호 vs 배창호’를 증정한다. ‘칠수와 만수’ 블루레이에는 감독 사인이 인쇄된 사진집이 별도로 수록돼 있다. 제작 현장 및 영화 스틸 사진으로 꾸며진 이 사진집을 통해 박광수 감독과 제작 스태프들의 모습 뿐 아니라 지금의 한국영화계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배우 안성기, 박중훈, 배종옥의 20, 30대 시절의 풋풋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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