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FOMC 회의 시작
▶ 신흥국 펀드서 자금 이탈 선진국도 위험회피 심리 주가 하락… 국채금리 강세 “이미 시장에 반영”반론도
7년간의 제로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게 될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유가는 내림세를 이어가고, 증시는 동반 하락한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선진국 국채 가격은 상승하는 등 글로벌 자금이‘피난처’로 속속 모여드는 모습이다. 폭풍전야의 불안감 속에서 세계는 미국 금리인상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호재가 될지, 아니면 본격적인 변동성 시대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신흥국·주식시장 자금유출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월스트릿 저널과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선 각각 응답자의 97%, 96%가 이달 금리인상을 점쳤다.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신흥국,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시장에서 자금유출 흐름이 재개되고 있다. 시장분석 업체 EPFR에 따르면 이달 9일 현재 신흥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선 7주 연속, 채권형 펀드에선 9주 연속 자금이 이탈했다.
주식자금의 경우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유출폭이 커지는 가운데 코스피에서도 최근 8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로 2조83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남미 신흥국은 채권자금 이탈세가 가파르다.
특히 국제신용평가사 S&P에 이어 무디스로부터도 국가신용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하겠다는 경고를 받은 브라질에선 최근 2주(11월26일~12월9일) 동안 14억달러에 달하는 채권자금이 유출됐다.
선진국에서도 FOMC 회의를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미국(다우존스)과 유럽(유로스톡스50) 주가는 지난 한 주(7~11일) 각각 3.3%, 3.8% 하락했다.
■ “신흥국 타격” vs. “시장 안정 회복”
미국 금리인상 현실화 이후 시장 상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자원수출국을 비롯한 일부 신흥국이 ‘약한 고리’가 돼서 새로운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있는가 하면, 미국 통화정책의 긴축모드 전환에 따른 시장조정이 이미 이뤄진 만큼 충격이 적을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신흥국 중에선 자원수출 의존도가 크거나 통화약세가 가파른 국가가 미국 금리인상에 취약한 나라로 꼽힌다.
브라질, 러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등이 대표적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 중반으로 곤두박질친 가운데, 시장 예상대로 금리인상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경우 이들 국가는 원자재 가격 추가 하락, 통화 약세에 따른 자금유출 등 전방위적인 위기상황을 겪을 수 있다.
신흥국 기업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확대되면서 달러화 강세 이후 상환부담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신흥국 위기설의 근거다. 반면 미국 금리인상이 오히려 시장 불확실성 해소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 템플턴 최고운용책임자는 “각국 경제가 미국 금리인상을 이미 반영하고 있고 성장 동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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