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서 사망, 주변 업주들 충격
▶ 경찰, 용의자 확보 어려워 제보 당부

강도 총격 사건이 발생한 저지시티 업소에서 이씨의 시신이 옮겨지고 있다. <출처=NJ.com>

사고 다음날인 20일 가게 앞을 지나던 주민들이 이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저지시티에서 10년째 옷가게를 운영해온 60대 한인업주가 백주대낮에 강도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께 저지시티 버겐 애브뉴(905 Bergen Ave.)에서 남성복 가게 ‘탑 플러스’(Top Plus)를 운영해온 한인 이병은(61 •팰리세이즈 팍 거주)씨가 자신의 가게에 들이 닥친 강도들이 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머리에 2발의 총격을 받았으며 강도들은 카운터에 있는 현찰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15분께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이씨는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밝혔다.
사건을 넘겨받은 허드슨 카운티 검찰은 20일 오후 8시 현재, 용의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흑인 3명이 이 업소에 침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평소 누구와도 싸우는 일이 없었던 이 씨의 성격상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이날 이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홀로 가게안에 있었다.
경찰은 업소 안에 감시 카메라(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용의자 신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목격자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검찰도 이번 사건에 한인 수사관을 배치, 용의자 검거 등 수사진행상황을 한인사회에 실시간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저지시티에서 성실하게 옷가게를 운영해온 60대 한인이 갑자기 들이 닥친 강도들의 총격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 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씨의 가게는 패스(PATH) 종착역인 저널 스퀘어역에셔 도보로 5분이 채 떨어지지 않은 대로변에 위치해있다. 식당과 패스트푸드, 소매업소 등이 늘어서있는 대표적인 샤핑 거리로 오후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나는 곳이다. 인근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뷰티서플라이업소와 회계사 사무실 등 한인 업소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의 가게와 한 집 건너에 위치한 ‘샤인 뷰티 서플라이’의 강문석 사장은 “이 동네 주민 대부분이 흑인이긴 하지만 대로변에서 그것도 대낮에 강도 총격 사건이 난 것은 지난 10년 이상 장사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 씨와 가끔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면서 가깝게 지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을 맞게 됐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날은 저널 스퀘어역 인근에 위치한 스탠리 디어터에서 크리스마스 기념 공연이 열려 경찰 인력이 평소보다 더 많이 배치돼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팰팍에 거주하는 이씨는 2005년 이 자리에 가게를 열고 부인과 번갈아가며 업소를 돌봐왔다. 슬하에는 대학을 졸업한 20대 직장인 딸이 하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부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너무나 갑작스런 일을 당해서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다. 경찰이 남편의 시신을 보여주지 않아 마지막 가는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지역 주민과 지인들은 이씨의 사고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20일 가게 앞에는 ‘편안히 잠드세요.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포스터와 함께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꽃다발과 초들이 쌓이기 시작 했다.
단골 고객이라고 밝힌 조셉 코리는 “가게에 올 때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반겨줬다”며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성실히 일해 왔는데 이런 변을 당하게 돼 애석하게 생각 한다”고 가게 앞을 뜨지 못했다.
평소 이씨와 알고 지냈다며 사고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한인 이 모씨는 “부부가 함께 사정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실하게 일해 왔다”며 “업소 리스가 내년까지인데 장사가 너무 안 된다며 폐업을 고민해왔던 것으로 안다”고 근황을 전했다.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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