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점되는 알짜 지점자리 차지 눈독
▶ 이탈인재 확보·틈새상품 개발 노려
BBCN과 윌셔은행이 합병을 발표하면서 중소 한인은행들이 이번 합병을 인재영입, 지점망 확보, 틈새상품 개발의 기회로 노리고 있다. 한인은행 1, 2위가 합쳐지면서 생길 이탈인력과 정리되는 지점자리 등 상대적으로 큰 은행들이 누려왔던 장점을 취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소 한인은행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쪽은 단연 지점자리 확보다. LA 다운타운과 한인타운만 봐도 한인은행 지점들이 빼곡히 들어서면서 신규지점 오픈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이번 합병이 숨통을 터줄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새로운 지점을 내고 싶어 자리를 물색해 왔지만 웬만한 곳은 이미 다른 한인은행들이 차지하고 있어 출점이 불가능했다”며 “1, 2위 은행의 중복되는 지점들이 정리되면 노른자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합병은행의 지점들은 LA 다운타운과 자바시장은 물론, 한인타운 내에서도 윌셔와 올림픽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와 라크레센타, 가니다 등지에서 최적의 로케이션을 자랑하고 있다. 비용절감을 위해 줄일 지점 숫자만큼 중소 은행들은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당장 CBB 은행은 최근 수년간 한인타운 내 새로운 지점 자리를 찾아왔지만 마땅한 위치가 없어 애를 태워왔다. 유니티와 US메트로 은행도 신규지점 자리에 목마른 상태다.
특히 US메트로는 올해 금융당국의 행정제재를 끝마친 뒤라 보다 적극적이다.
김동일 US메트로 은행장은 “지점 자리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내년 적어도 1개 이상의 지점을 한인타운에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재 쟁탈전도 심화될 조짐이다. 태평양 은행은 이미 공개적으로 인재영입 의사를 밝혔다. 지점 매니저, 론 오피서 등 다양한 직군에 걸친 구인광고를 낸 태평양 관계자는 “큰 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며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합병은행과 그 주변에서는 인력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BBCN의 박자영 수석전무가 2년 만에 은행을 떠났고 CBB는 한미은행의 마이클 맥콜 전무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과거 은행 합병 때처럼 특정 팀이 통째로 이직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며 “한인은행 1, 2위가 합병하는 만큼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소 은행들은 틈새상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유니티가 대표적으로 최근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임명하고 온라인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최운화 유니티 은행장은 “몸집이 커진 은행은 당연히 대형 론을 취급하는 등 규모의 경제에 나설 것”이라며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바뀐 은행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고 작은 은행으로서 생존을 위해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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