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대에 미국 경제를 괴롭혔던, 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유령이 되살아날 수도 있다.
CNBC는 5일 글로벌 증시의 요동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성장 환경에서 금리를 올려야 하는 문제의 엄중함을 새삼 일깨워줬다고말하고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 물가는 기형적으로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처럼 목표 수준에 미달하는 낮은 물가 상승률이 FRB에는 최선의 시나리오가 되겠지만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경제 성장속도가 둔한 데도 인플레 억제에 나서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웰스파고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짐폴슨 수석 시장전략가는 올해 임금이 계속 오르고 원자재 가격은 바닥을 친 뒤 반등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서“ 그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슨은 인플레의 조짐들이 상당히 짧은 기간에 더욱 가시화될 수도 있다면서 “인플레의 증거가 있는데도 성장에 변화가 없다면 어찌할 것인가, FRB는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폴슨은 미국 경제에 비용 상승형 인플레가 찾아올지, 다시 말해서 임금 상승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는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평균 시급은 최근 연율 기준 2.3%로 아주 안정적이다. 오는 8일 발표될 지난해 12월의 비농업 부문 임금은 0.2%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연간 상승률을 2.8%로 밀어 올릴 수 있는 상승폭이다.
FRB는 지난해 12월의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올해 4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감속이 분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문제다.
기업의 실적도 침체상태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4분기의 실적을 발표하는 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이익은 5.2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금 상승과 불안한 시장, 덜 수용적인 통화정책 등은 투자자들에게 험한 풍경을 조성하는 셈이다.
폴슨은 “성장을 걱정해야 하는데도 FRB는 여전히 금리를 올려야만 한다.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실로 단단한 박스다"라고 말했다.
폴슨은 다만“ 악성 인플레가 될 것 이라고 확신하지는 않는다. 올해는 뒤죽박죽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 첫 개장일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풍경"이라고 덧붙였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시장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그럴 듯하지만 투자자들은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뉴욕 증시는 자동적인 저점 매수가 아닌, 개별주 중심의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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