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득 상위층 연간 수입은…최상위 0.001% 가입하려면 950만달러가 2013년 컷라인
▶ 400대 갑부명단에 들려면 배당 등 2억6,500만 벌어야
미국의 소득 최상위권 1%에 이름을 올리려면 도대체 얼마를 벌어야 할까.
입수 가능한 가장 최근 자료인 국세청(IRS)의 2013년도 데이터에 따르면 과세 전 소득(AGI) 기준으로42만9,000달러의 연간수입을 올리면 소득 상위 1%의 반열에 들 수 있다.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전년도인 2012년의 43만5,000달러에 비하면 ‘Top 1%’그룹에 속하기가 조금은쉬워진 듯이 보인다. 그러나 감춰진 속사정은 다르다.
탑 1%의 소득이 전년에 비해 다소 떨어진 것은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한 갑부들의 꼼수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연방 의회는 고소득자들에 대한 소득세율과 배당세액 및 장기 양도소득세를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소득이 높고 자산 가운데 주식의 비중이 높은 거부들은 2013년부터 효력을 발휘하는 세금인상을 피하기 위해 2013년 1분기에 벌어들인 소득 중 상당액을 2012년도 세금보고 분으로 돌려놓았다. 이것이 소득세와 배당세, 장기양도소득세 인상에 이어 2건의 새로운‘ 오바마케어’ 세금이 추가된 2013년도에 탑 1% 갑부들의 소득기준이 떨어진 진짜 이유다.
소득상위 0.1%와 0.01%가 속한 ‘꿈의 그룹’에 진입하는데 필요한 연 최저소득도 2012년에 비해 약간 떨어졌다. 탑 0.1%에 들기 위해선 연소득이 최저 190만 달러가 되어야 한다. 박봉에 시달리는 급여생활자와 스몰비즈니스 오너들에겐 상상조차 못할 소득이지만 이 역시 전년도의 220만 달러에 비해 낮아진 액수다.
소득최상위 0.01% 클럽에 가입하는 것은 0.1% 그룹에 속하는 것과는 아예 차원이 다르다.
0.01% 클럽의 2013년도 컷라인은 950만 달러. 그 이상을 벌어야만 0.01% 클럽의 멤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전년도인 2012년의 경우 Top 0.01%에 진입하는데 필요한 최저소득기준액은 연1,210만 달러로 같은 해 최상위 0.1%의 기준선에 비해 소득단위의 자릿수가 다르다.
이번에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400대 납세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들여다보자.
역시 입수 가능한 가장 최근 자료인 2013년도 IRS 데이터에 따르면 400대 납세자들은 같은 해 과세 전 소득(AGI)으로 평균 2억6,5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들 400대 최고갑부들의 연소득을 합하면 무려 1,06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체 국가소득의 약 1.2%에 해당하는 액수다.
미국 최상위 0.01% 클럽보다 한참 위쪽인 400대 갑부 명단의 끝줄에 이름을 올리려면 최소한 연 1억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려야 한다.
이들을 제와한 나머지 미국인들의 2013년도 전체 소득 평균은 6만1,700달러였다. ‘하늘과 땅 차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미국 최고 갑부와 그 외의 납세자들 사이의 가장 두드러진 또 하나의 차이는 주 수입원이다.‘ 수입지존’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납세자들은 수입의 대부분을 직장을 통해 벌어들인다.
반면 극상위층에 속한 400대 갑부들이 봉급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평균 3,1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들의 수입 가운데 절대과반은 주식 양도소득과 배당소득 외에 주식매각 수입, 주택을 비롯한 기타 자산 등이 차지한다. 이들이 세금 공제를 받은 2013년도 자선기부금 총액은 총소득의 12%에 해당하는 평균 3,300만 달러.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충실히 이행한 듯 보이지만 한켠에선 세금감면 혜택과 체면치레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방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400대 갑부들의 소득 역시 전년도인 2012년에 비해 다소 떨어졌으나 이 역시 고소득자들 을 겨냥해 2013년도부터 발효된 일련의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해 미리 손을 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은 고소득자들에겐 ‘재수 없는 해’였다. 소득 최상위권이 속한 과세등급(tax bracket)의 세율이 39.6%로 뛰었을 뿐 아니라 소득세율과 배당세액 및 장기 양도소득세가 줄줄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400대 부자들의 전체 소득에 일괄적으로 39.6%의 세율이 적용된 것은 물론 아니다.
이들의 2013년도 1인당 평균 납세액은 6,100만 달러로 세율로 환산하면 22.9%에 해당한다.
1년 전인 2012년의 16.9%보다 분명 높은 수준으로 2002년 이래 최고치다. 하지만 30%에 육박했던 1995년도의 세율에 비하면 한참 아래쪽이다.
400대 갑부들의 2013년도 납세액 총액은 243억 달러로 같은 해 전체 납세자들이 납부한 세액의 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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