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 상장 한인은행 주가 곤두박질, 전체 증시 감안해도 낙폭 너무 커
▶ 대형합병 약발도 더 이상 힘 못써
상장 한인은행의 주가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대형 합병을 진행 중인 BBCN과 윌셔의 주가도 약발이 떨어진 듯 맥을 못 추는 바람에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종가를 기준으로 3개 상장은행의 주가는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BBCN이 16.6%, 윌셔가 15.2%, 한미가 15.6% 각각 하락했다. <도표 참조>
지난 연말 17.22달러였던 BBCN 주가는 14.36달러까지 2.86달러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2억2,751만달러를 공중에 날렸다. 윌셔와 한미의 시가총액 손실분도 각각 1억3,825만달러와 1억1,860만달러에 달했다. 결국 3개 한인은행이 올해 들어 허공에 날린 시가총액만도 4억8,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나스닥지수가 새해 들어 9.8% 하락률을 기록하고 다우지수도 낙폭이 8.8%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연초부터 전 세계 경제에 몰아친 패닉을 감안하면 한인은행 주가의 추세적인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지만 낙폭이 지나치게 큰 점은 각 은행 경영의 기초여건인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주류은행인 웰스파고는 같은 기간 12.3%로 낙폭을 제한했고 체이스도 15.7%에 그쳤다. 뉴욕증시에서 은행업종을 대표하는 ‘KBW 은행지수’도 25일 60.10으로 지난해 말 73.08에 비해 17.7% 하락했다.
반면 한인은행들은 속절없이 주가 방어선이 무너지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BBCN은 연말 이후 매일 낙폭을 키우며 지난해 하반기 어렵게 올려놓은 주가를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합병이 논의됐던 지난해 9월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연말 기준으로 2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이 새해 들어 20여일 만에 17%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윌셔는 상황이 보다 심각하다. 25일 윌셔 주가는 심리적 지지선인 10달러 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지난 21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해 3월10일 9.76달러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합병을 재료로 BBCN이 한때 주가에 날개를 달았던 반면 윌셔는 별다른 재미를 못 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주주들 사이에서는 “BBCN과 합병하면 주당 순이익(EPS)만 16.6%나 올라 주가는 이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선전들 하더니 이게 뭐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미도 20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25일에는 20.01달러로 장을 마감해 겨우 턱걸이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BBCN과 합병이 불발된 뒤 5개월래 최저치인 22.27달러까지 추락했던 것이 오히려 다행일 정도로 이날 종가는 지난해 2월27일 19.73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기록됐다.
올해 한인은행권 최대 화제가 될 합병은행 출범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합병이라는 초대형 호재가 증시에서는 힘을 쓰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전반적인 은행업의 불황 탓이다. 실제 은행주 전반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언급한 KBW 은행지수는 2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약세’ 국면 진입을 선언했다.
많은 기대를 걸었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채 가시화되기 전에 추가 상승 여력을 꺾었다는 것이다. 실제 애널리스트들은 S&P 500지수에 속한 은행주의 실적이 평균 19%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가 최근 기대치를 7% 선으로 낮춰 잡았다.
한인은행 관계자는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장으로 덩달아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며 “한인은행들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웬만한 호재로는 나 홀로 주가를 상승시킬 여력을 만들어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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