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관 복구에 전력, 한인 피해 크지 않은듯
▶ ‘스노질라’이모저모
○…눈으로 뒤덮인 도로를 개통하기 위해 주정부는 3,000여기의 제설 장비와 700명의 주방위군, 차량 212대 및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무게와 맞먹는 36만5,000톤의 소금을 동원했다.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래리 호건 주지사는 제설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이 인내를 갖고 기다려줄 것을 호소했다. 주 및 카운티 정부청사들과 주 전역의 학교들은 25일 문을 닫았다.
○…볼티모어시는 불필요하게 시내를 다니지 못하도록 한 조치는 해제했으나 여전히 폭설비상계획 2단계는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내를 주행하는 모든 차량은 스노우 타이어나 스노우 체인 등을 갖춰야 하고, 폭설 비상 도로의 주차는 금지된다. 시교통국은 24일 저녁까지 폭설 비상도로에 주차된 차량 282대를 견인했다. 이들 차량은 ‘311’으로 문의하면 견인된 장소를 알 수 있으며, 별도의 비용 없이 되찾을 수 있다. 당국은 언제 모든 도로가 재개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교외지역은 이번 주 중반에나 도로의 눈을 다 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카운티는 25일 아침에 주요 도로는 모두 회복됐으나, 카운티의 4,100개 도로가 모두 개통되려면 27일이나 28일께가 될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이번 눈폭풍으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메릴랜드한인세탁협회(회장 김태민)와 식품주류협회(KAGRO, 회장 송기봉)는 25일 오전 현재 신고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김태민 회장은 “일부 회원들은 집 앞 도로의 눈이 치워지지 않아 업소에 못나오고 있다”며 “문을 연 업소도 손님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송기봉 회장은 “눈이 워낙 많이 와서인지 과거 큰 눈이 있을 때와 같이 대량 절도 사건은 발생하지 않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며 “하지만 금요일 오후부터 장사를 하지 못해 영업 타격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주말 장사’인 식당 등 한인업소들은 주말 눈폭풍으로 인한 영업 중단으로 울상을 지었다. 엘리콧시티의 한 식당 주인은 “도로의 눈은 치웠지만 곳곳에 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동네에는 눈이 그대로 있는 곳이 많아 한 동안 손님이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인업소 등을 대상으로 하는 도매상들도 22일 일찍 문을 닫은데 이어 23일과 25일에도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았다. 이들 도매상들은 소매상들이 영업을 하지 못해 재고가 있을 뿐더러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배달이 어렵기 때문에 영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교회들도 주차장 및 도로의 눈을 치우지 못해 예배를 대부분 취소했다. 일부 교회는 교회 홈페이지 혹은 TV를 통해 가정에서 예배를 갖도록 했다.
○…기록적인 폭설을 감당하지 못해 사고도 잇따랐다. 24일 오후 12시 36분께 화이트 마쉬 지역에서 한 주택의 포치가 눈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내려앉았다. 40 X 15 피트 크기의 포치가 붕괴하면서 여성 한 명이 갇혔으나 한 시간 뒤 구출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인근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방관들이 신속하게 진화했다. 이밖에 자동차 바디샵, 그로서리 스토어의 지붕이 무너졌고, 워십센터 한 곳의 일부가 붕괴됐다.
○…볼티모어카운티는 이번 주에 재활용 쓰레기는 일체 수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반 쓰레기의 경우 별도의 통지가 없는 한 도로 상태 등에 따라 수거한다. 당국은 골목이나 좁은 도로의 쓰레기는 수거가 불가능하다며, 주민들은 쓰레기를 교차로나 대로변으로 옮겨줄 것을 당부했다.
○…눈폭풍의 와중에도 새 생명의 탄생은 끊이지 않았다. 응급차마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체사피크 비치 지역에서 소방차를 타고 병원에 가던 산모가 차안에서 출산한 것을 비롯 애나폴리스 소재 앤아룬델 메디컬센터에서만 19명의 아기가 세상으로 나왔다. 이들 중 15명은 눈이 내리던 22일 오후 3시-23일 오후 11시 59분 사이에 탄생했고, 4명은 25일 오전 12시 1분-7시에 탄생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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