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3대 상장은행 4분기·지난해 실적-BBCN·윌셔 자산 각각 11%·13% 증가
▶ 한미 2015년 신규대출 49% 급증

한인 상장은행 2015년 실적 주요지표 (단위: 1,000달러)
BBCN과 윌셔, 한미은행 등 한인 상장은행들은 지난해 외형 증가에 힘입어 순익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영업의 외연확장, 대출의 부실감소, 우량자산 재배치 등의 성과가 있었지만 수익성 지표는 일제히 추락해 결국 외형 성장에 기댄 순익 증가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지난해 4분기 및 2015년 연간 실적을 발표한 이들 세 은행의 자산, 대출, 순익과 주당순익은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은 BBCN이 79억1,200만달러로 2014년에 비해 11% 증가했고 윌셔는 47억1,300만달러로 13% 늘었다. 다만 한미는 42억3,400만달러 수준으로 전년도와 큰 변동이 없었다. 자산 증가세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은 단연 신규대출이었다. 세 은행의 행장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각 은행의 높은 대출 증가세를 자랑했다.
케빈 김 BBCN 은행장은 “4분기에만 5억5,000만달러의 분기 최대 신규대출 신기록을 세웠다”고 말했고 유재환 윌셔은행장은 “4분기 분기 기준으로 첫 5억달러 신규대출을 달성했다”고 강조했으며 금종국 한미은행장도 “2015년 한해 신규대출이 49%나 급증했다”고 내세웠다. 실제 BBCN, 윌셔와 한미의 지난해 연간 대출 총액은 각각 12%와 16%, 14%씩 증가했다.
자산이나 대출만큼은 아니지만 순익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간 순익은 BBCN과 윌셔가 나란히 4%씩 늘었고 한미는 8.2%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당순익도 BBCN은 5센트 늘어난 1.16달러, 윌셔는 3센트 증가한 0.78달러, 한미는 12센트 향상된 1.68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도 각자 전략에 맞게 성과를 낸 2015년이었다. 지난해 많은 신상품을 쏟아낸 BBCN은 시장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상품들의 실적이 가시화됐다.
지난해 실적발표 후 가진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BBCN의 최고대출책임자(CLO)인 제이슨 김 전무는 신용카드와 모기지 모두 순항 중이라고 답했다. 김 전무는 “신용카드는 매분기 1,000매씩 발급이 늘고 있으며 밸런스 관리도 잘 되고 있다”며 “모기지도 남가주와 중서부 지역에서 서비스되며 4분기 1,4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BBCN은 뉴욕과 뉴저지에서도 올 상반기 모기지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균형을 갖춘 외형성장을 강조한 윌셔의 유 행장은 “4분기에만 5억달러를 넘어선 대출이 부동산 담보, 모기지, 중소기업, 연방 중소기업청(SBA) 대출 등의 전 분야에서 골고루 성장했다”며 “지역별로도 서부와 동부가 치우침 없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양적 성장보다 내적 성장에 집중해 이례적으로 자산이 늘지 않았지만 순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 행장은 “센트럴뱅콥(CBI) 인수의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비용절감을 통해 4분기 순이자마진(NIM)이 3분기보다 0.14%포인트나 개선되는 등 내실경영의 큰 획을 그었다”며 “경쟁 은행보다 높은 저비용 코어 디파짓과 효율성 지표를 기반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견 화려해 보이는 성장세가 외형성장에 기댄 순익 증가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실제 NIM과 총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은 세 은행 모두 일제히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여기에 실적 개선을 이유로 과도한 대출 솎아내기에 나서면서 한인 커뮤니티에 제대로 된 서비스가 가능할지에 대한 지적도 키웠다. 실제 윌셔은행은 부실대출 비율을 전년도 1.12%에서 0.56%로 절반을 줄였다. BBCN과 한미가 각각 0.44%포인트와 0.32%포인트 줄인 것보다 큰 폭이다.
윌셔은행 최고크레딧책임자(CCO)인 피터 고 전무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4분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대출을 2,170만달러로 3개월 만에 550만달러 줄었다”며 “전반적인 경제 성장세와 맞물려 부실 대출자들의 리파이낸싱을 좋은 조건에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해 체감경기가 좋지 못한 커뮤니티와 큰 온도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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