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유가족 성호 •건우 아버지 뉴욕 방문
이달 30일 뉴욕간담회에 앞서 28일 기자회견을 연 세월호 유족 대표 최경덕(왼쪽)씨와 김정윤씨.
30일 간담회 `세월호... 지금의 이야기'
특조위 불합리한 활동 등 진행상황 공유
“세월호 유가족들이 현재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은… 최소한의 상식선 내에서 세월호 침몰에 대한 진상이 규명되는 것입니다.”
‘성호’ 아버지, ‘건우’ 아버지. 2014년 4월16일 이후 그들의 가슴에 새겨진 세상에서 가장 슬픈 호칭이다. 그날 이후 지나온 시간만큼 눈물과 한숨이 켜켜이 쌓여온 호칭이지만 두 아버지는 다시 용기 내어 그 명찰을 가슴에 달고 뉴욕 일원의 한인들을 만나러 왔다.
2014년 4월 여객선 ‘세월호’에 탑승했던 ‘성호’군의 아버지 최경덕씨와 ‘건우’군의 아버지 김정윤씨가 세월호 유가족 대표로 뉴욕을 방문해 이달 30일 오후 7시 맨하탄 ‘더 내셔널 오페라 아메리카 센터’(330 7th Ave. 7층)에서 ‘세월호… 지금의 이야기’란 제목으로 동포간담회에 나선다.
28일 맨하탄 강서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경덕씨와 김정윤씨는 “제종길 안산시장의 미국방문에 맞춰 함께 뉴욕을 찾게 됐다. 시장과 함께 9•11 WTC 추모박물관 방문 등의 일정을 계획한 가운데 뉴욕 일원 한인을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고자 한다”며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최씨는 “현재 안산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생존자, 교사, 화물기사, 일반 탑승객들의 가족 350가구로 구성된 ‘4.16 가족협의회’가 진상규명, 심리생계지원, 인양, 추모, 대외협력 등의 다양한 사업 및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안산시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화랑유원지 부지에 추모공원 설치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아버지는 “유가족들이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제대로 된 진실규명”이라며 “세월호 특별법에 의한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지지부진해 큰 성과 없이 흐지부지 마무리될까봐 안타까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최씨와 김씨는 “2014년 11월 진상규명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2015년 1월 특별조사위원이 선정된 후 1년6개월의 특조위 활동 기간이 주어졌지만 조사위원 임명, 조사원 선발 등 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이 작년 8월에야 마무리 됐다”며 “예산 집행을 받아 실질적인 활동 및 조사신청서를 제출한 것이 9월이었다.
결국 실질적으로 주어진 지난 3~4개월의 조사기간 동안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는 원칙대로 올해 6월 특조위 활동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며 “특조위 활동 자체가 굉장히 불합리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진실규명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해양수산부가 올해 6월쯤 세월호 인양계획을 발표한 시점에서 특조위 활동 연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법안 개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실행하도록 국회에도 요청 중”이라고 설명했다. 2월 임시국회 이전 가족협의회와 정의화 국회의장의 면담도 추진 예정이다.
최씨와 김씨는 “많은 국민들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지만 사고 후 여러 상황들이 비상식적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유가족들이 점점 투쟁가로 변해가는 슬픈 과정을 겪기도 한다”며 “하지만 우리가 입을 다물면 결국 ‘비상식과 불합리함’이 ‘상식’인 세상이 올까봐 더 두렵다. 우리는 다른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단지 진실이 밝혀지길 원한다. 뉴욕 한인들이 우리들의 작은 목소리를 마지막까지 들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의: qnsewo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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