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용시장이 개선됐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판단이 있었다.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으로 여겨지는 5%대로 떨어짐과 동시에 FRB는 기다렸다는 듯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경제계 안팎에서는 일자리가 늘고 경제가 정상궤도에 올라섰다는 기대감에 일제히 샴페인을 터뜨렸다.
그러나 들뜬 축제 분위기에 초대받지 못한 세대가 있는데 바로 50대 이상의 중년층 여성들이다.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경제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여겨지지만 50대 이상 여성들은 아직도 침체때와 다름없는 삶을 보내고 있다. 침체 발생과 함께 정리해고 1순위였던 50대 이상 여성들은 고용시장이 완전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취업 난관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기타 연령층에 비해서도 여전히 매우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어 50대 이상 여성의 재취업 문제에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서브프라임 사태란 단어가 처음뉴스에 나오기 시작한 2007년 셰티맥카피(58)는 무려 30년을 근무한 진단 시험업체에서 해고통보를 받았다.
인생의 절반을 바쳐 일한 회사에 대한 실망감이 컸지만 그녀는 가족과 모기지 페이먼트 걱정에 곧장 일자리 를 찾아나섰다. 이력서를 내고 또 내기를 무려 8년간. 처음엔 경기침체라서 그러려니 했지만 침체에서 공식적으로 벗어난 지금도 맥카피에게 재취업이란 마치 영원히 넘지 못할 산처럼 느껴지고 있다.
5%대 실업률로 완전 고용이 이뤄졌다고 기뻐할 때 한편에서는 맥카피처럼 재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50대 이상 여성이 수백만명에 달하고 있다.
연방 노동국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50대 이상 여성들의 장기 실업률은 기타 연령층에 비해 현저히 높다. 활발히 일할 나이인 55~64세여성 중 중장기 실업상태인 여성은 약 48.8%, 65세 이상 여성 중에서는 약 46.5%가 장기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태다. 반면 16~19세 여성의 장기 실업률은 약 14.8%, 바로 밑 연령대인 35~54세의 여성들의 장기 실업률도 약 19~21%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경제 및 사회 트렌드가 경기침체 이전과 비교해 크게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50대 이상 여성들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의외로 여겨진다. 남성 직원 위주의 제조업이 쇠퇴하고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건강복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인데 여성 중년층의 취업은 여전히 쉽지 않다.
과거 남성 위주의 직업이 높은 교육 수준을 보유한 기술직 여성들로 대체 되고 있는 추세도 여성 중년층 취업난과는 역행하는 현상이다. 안타깝게도 직장경험이 풍부하고 과거보다 학력이 높아졌음에도 중년층 여성들에게 재취업 기회가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년층 여성들은 이미 경기침체 이전인 2006~2007년부터 실업률 상승을 겪고 있었다. 당시 이미 50대 이상 여성의 약 4분의 1정도가 이미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장기 실업상태였다.
2012~2013년에 이르러서도 50대 이상 여성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아 장기 실업률 여성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중년층 여성의 실업률이 높고 재취업의 문턱까지 높아지는 현실을 한 가지 원인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알렉산더 몬지-나란조 연구원은 중년층을 비롯한 여성 노동력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육아 부담을 꼽았다. 남성보다 육아부담을 책임지는 비율이 월등히 높은 여성이 육아기간 재취업에 필요한 기술습득 기회를 잃는 것이 재취업난의원인이다. 또 여성은 육아를 책임지는 기간 업계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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