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나갈 때 상가따라 5만~25만달러 ‘웃돈’
▶ 공실률 늘자 유대인 건물주들 관행 포기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일대 상가 공실률이 최고조에 다다르며 유대계 상가를 중심으로 키머니 관행이 사라지고 있다. 자바시장 지역의 한 상가. <이우수 기자>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일대에 지속되고 있는 극심한 불경기 여파와 신규 상가 공급 증가 등으로 오랜 기간 한인 의류업계를 힘들게 했던 ‘키머니'(key money) 관행이 사라지고 있어 한인 의류업계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키머니 관행 탈퇴는 그동안 키머니 관행을 사실상 주도했던 유대인 소유 상가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머니는 상가건물을 임대할 경우 건물주가 세입자에게 요구하는 일종의 ‘웃돈’으로 자바시장 일대에서는 오랜 관행으로 자리 잡아 왔다. 키머니는 상가 위치와 규모에 따라 한 때 5만에서 25만달러대 사이를 형성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바시장 상가들의 경우 보통 3년이나 5년마다 체결되는 재계약 때 세입자가 자릿세 형태로 건물주에게 키머니를 납부해 왔으나 재정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업소들이 크게 증가하며 최근 키머니를 아예 요구하지 않는 유대계 건물주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한 관계자는 “피코와 9가 지역 유대계 상가들의 공실률이 증가하며 더 이상 키머니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는 사업이 점차 악화되자 폐업을 결정하는 한인 업소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며 기존 세입자가 폐업을 단행할 경우 신규 세입자를 맞이하는데 상당한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또 “예전에는 한인 업소가 폐업하면 중국계 업소가 자리를 채워 나갔으나 최근 중국계 의류업소들이 자바시장 일대를 대거 이탈하며 상가들의 공실률이 최고조에 다다른 상태”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일부 한인 봉제업체들의 텍사스주 엘파소 이전도 자바시장에서 사무실이나 공장 수요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바시장 일대 신규 상가들은 지속적으로 건축되고 있으나 이들의 분양률 역시 극히 낮은 상태로 이는 사업을 철회하는 업주가 사업을 시작하는 업주의 수를 넘어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면서 자바시장 상가와 공장 등 부동산 시장도 임대주 위주에서 세입자 위주 마켓으로 변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대계 상가들이 키머니 관행을 철폐하며 업주들의 적극적인 입점 문의를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예전에 상상도 할 수 없던 일로 자바시장의 경기가 바닥을 드러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인 업주들은 임대료가 저렴하고 키머니가 없는 상가로 쇼룸을 이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거나 오프라인 쇼룸이 필요 없는 온라인 샤핑몰 사업을 운영하며 창고만 운영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관계자는 “다운타운 자바시장 키머니 관행이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지속되는 불경기에 따라 의류업자들은 키머니를 납부해야 하는 상가에 입점하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건물주 또한 세입자 유치를 위해 키머니를 포기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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